프로축구 2부 강등 수원삼성, 주축선수 이탈 가속화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5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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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이어 김태환, 안병준 등 팀 떠나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삼성이 창단 첫 2부 강등 충격 후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누수를 겪고 있다.

K리그 4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 수원은 지난해 K리그1(1부)에서 최하위인 12위로 처져 2부로 자동 강등됐다. 리그 막판까지 12위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강등이 확정됐고 홈팬들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해야 했다.

1995년 창단해 1996년부터 K리그에 나선 수원은 승강제 도입 후 처음으로 2부에서 뛰게 됐다. 수원은 K리그에서 4회(1998년, 1999년, 2004년, 2008년), 대한축구협회(FA)컵 5회(2002년, 2009년, 2010년, 2016년, 2019년) 우승을 달성한 명문 구단이지만 2부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다.

팀이 2부로 떨어지자 선수들의 이탈이 본격화됐다.

팀의 상징 같은 선수인 권창훈이 1부팀이자 수원과 앙숙 관계인 전북현대로 이적한 것은 충격이었다. 권창훈은 2010년대 초중반 수원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수원 매탄고 출신인 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수원에서 활약하며 109경기를 뛰며 22골 9도움(K리그 90경기 18골 7도움, FA컵 6경기 1골2도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3경기 3골)을 기록했다. 수원 유스 최초 국가대표 발탁, 수원 유스 출신 유럽 진출 1호 등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6월 국군체육부대 프로축구단 김천상무에서 전역한 권창훈은 부진에 허덕이던 수원의 강등권 탈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권창훈과 마찬가지로 수원 유스 출신인 김태환도 1부팀인 제주유나이티드로 떠났다. 김태환은 수원 삼성 유스 시절(매탄중, 매탄고)부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다. 2018년 매탄고(수원 U-18) 주장 완장을 차고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2019년에는 신인 선수로 K리그1 무대에 입성했다. 김태환은 지난해까지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K리그1 통산 109경기 출전 2골 8도움을 기록했다.

중원 사령관 고승범 역시 이적이 가까워졌다. 투쟁심과 활동량이 뛰어난 그는 2016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K리그 통산 169경기에 나서 11골 14도움을 기록한 수원의 핵심 선수다. 고승범은 지난해 K리그1 우승팀 울산HD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전 최전방 공격수 안병준도 이적을 택했다. 2020년과 2021년 2부 리그에서 2년 연속 3관왕(최우수선수상, 득점왕, 베스트11)에 오르며 2022년 수원에 입단했던 그는 그해 20경기 8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9경기 5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번에 2부팀인 친정 부산아이파크로 떠났다.

이들 외에 수비수 고명석이 1부 대구FC로, 미드필더 한석종이 2부 성남FC로,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바사니가 2부팀 부천FC로 떠났다.

전력 누수가 심각한 가운데 수원이 1부 승격을 노릴 수 있을 만큼 보강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원은 박경훈 단장, 염기훈 감독을 선임하고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올시즌 주장으로 양형모 선수, 부주장으로 이종성과 카즈키, 박대원이 임명됐다. 수원이 위기를 극복하고 1부 승격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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