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사령탑 김기동 “포항서만 통해?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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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3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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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53)이 다가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팀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 도전에 나선 그는 “부담보다 설렘이 더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서울이 예전의 찬란했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기동 감독 FC서울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감독은 “포항에서 5년 간 성적을 내면서도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주변에서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고민하던 때에 서울이 손을 내밀어줘서 새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달 14일 팀의 제15대 사령탑으로 김기동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1991년 포항에서 프로 데뷔, 통산 501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 역대 필드 플레이어 출전 2위 기록을 보유하는 등 ‘철인’으로 불렸다. 전체적으로 ‘포항맨’ 이미지가 강한데 FC서울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2013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U23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16년 포항 스틸러스의 수석코치를 맡았으며 2019년부터 지휘봉을 잡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9, 2020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2020시즌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팀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올해는 포항에서 FA컵 우승과 K리그1 2위 등의 성과를 냈다.

익숙했던 포항 대신 변화를 선택한 그는 “포항을 벗어나서 새로운 팀에서 내 능력을 펼치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FC서울이 내게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2023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하는 등 흥행적으로는 성과를 냈으나 4년 연속 하위 스플릿에 머물며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안익수 감독이 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등 부침도 겪었다.

김 감독은 “서울이 가장 바뀌어야 하는 것은 성적”이라면서 “몇 년 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성적이 좋아야 한국 축구를 이끄는 구단으로 흥행할 수 있다. 서울이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당장의 우승보다는 최소 상위 스플릿(6위 이상) 에 올라 ‘톱 4’에 자리해 다가올 2024-25시즌 ACL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당장 우승을 논할 순 없지만 ACL을 목표로 올해 준비해서 성과를 내겠다”며 “그래야 구단의 가치가 올라가고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세대교체와 함께 선수 영입 등에 대한 구상도 전했다.

그는 “서울은 몇 년 간 성적이 안 좋아도 감독님들만 책임지고 나간 상황이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 일단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팀도 활력있게 가야 한다. 제가 왔기 때문에 (단장님께서)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웃었다.

사령탑이 원하는 구체적인 축구 스타일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개인에 치우치기보다 팀으로 움직이는 것을 중시한다”며 “축구는 밋밋하면 재미가 없다. 같이 싸워주고 부딪쳐야 한다. 수비는 와일드하고 미들에서는 직선적인 패스를 선호하며, 공격에서는 빠르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개인적인 역량보다 팀에 맞는 스타일의 선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몇 년 동안 상위 스플릿에 못 올라가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 날 믿고 따라와준다면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고 태국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동계 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팀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조직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올 한해 FC서울 팬들이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그런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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