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샷 기대하시라… ‘역대 최강’ 전력 자신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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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내일 개막

《역대 아시안게임 골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한 나라는 한국이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된 골프에서 그동안 총 36개의 금메달이 나왔는데 한국이 그중 13개를 거머쥐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남·여 개인,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했다.

그랬던 한국 골프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노 골드’에 그쳤다.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 골프가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는 이유다.》





13년 만에 金 도전하는 남자 골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에는 큰 변화가 있다. 지난 대회까지 남녀 모두 아마추어 선수만 출전이 가능했는데 이번 대회부터는 프로 골퍼의 출전도 허용된다. 아마추어, 프로 선수의 숫자는 국가별로 정한다.

임성재.
한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시우(28)와 임성재(25)가 남자 대표팀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4월 세계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항저우 티켓을 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국가대표를 새로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대한골프협회는 강화위원회를 거쳐 명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와 2승의 임성재는 명실상부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PGA 투어 페덱스컵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나란히 밟기도 했다. ‘맏형’ 김시우는 올 1월 소니 오픈에서 우승을 맛봤다.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 이후 2년 만에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시우.
2018∼2019시즌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큰 무대에 강하다. 2020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준우승을 하며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 기록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총 9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데뷔 시즌부터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초대받으며 탱크 최경주(4회)를 넘어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도 썼다.

두 선수가 합류한 이번 한국 남자 대표팀은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김시우와 임성재는 항저우에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끊긴 남자 골프 금맥을 13년 만에 잇겠다는 각오다. 둘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까지 받으면 투어 활동에서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장유빈.
아마추어 동생들의 기세도 좋다. 조우영(22)과 장유빈(21)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각각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조우영이 4월 골프존 오픈, 장유빈이 8월 군산CC 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2승을 합작한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 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자 골프 단체전의 경우 매 라운드 4명 중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겨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중요하다.

남자 골프 메달 경쟁 상대로는 인도, 태국 등이 꼽힌다. 인도는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 투어)에서 2승씩을 따낸 아니르반 라히리(36)와 슈반카르 샤르마(27), 태국은 올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한 파차라 콩왓마이(24)가 주요 선수로 꼽힌다. 골프 경기는 웨스트레이크 인터내셔널 골프코스에서 진행되는데 페어웨이가 좁지 않은 등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다.

세계 1위 중국 인뤄닝 넘어야 하는 여자 골프


김민솔.
여자 대표팀은 ‘고등학생 3총사’ 유현조(18), 임지유(18), 김민솔(17)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3명이 나서는 여자 대표팀은 애초 프로 1명, 아마추어 2명으로 팀을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프로에서 마땅한 지원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아마추어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여자 단체전의 경우 매 라운드 3명 중 상위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한다.

막내 김민솔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 등에서 우승한 김민솔은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선수들을 뚫고 공동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7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도 공동 5위를 했다.

여자 골프의 경우 개최국 중국의 강세가 전망된다. 특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인뤄닝(21)이 출격한다. 올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인뤄닝은 6월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서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달 12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르며 중국 선수로는 펑산산에 이어 두 번째 톱 랭커가 됐다. 이 밖에 세계랭킹 12위 린시위(27)도 출사표를 냈다. 안방 코스의 이점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이 밖에 대만, 태국 등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골프 대표팀은 경기 시작 사흘 전인 25일 결전지 항저우로 향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golf&leisure#골프#스포츠#항저우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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