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표 확인은 처음”…한화가 판도를 흔든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9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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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직후 하위권으로 밀려난 한화, 최근 6연승으로 중위권 도약 발판

‘낯선’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판도를 흔들 태세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6-4 역전승을 거뒀다.

1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4점을 빼앗겼지만 차근차근 따라가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손에 넣었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한화의 연승은 ‘6’으로 늘었다.

최근 몇 년간 한화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연승이다. 한화의 6연승은 2019년 9월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9월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371일 만이다.

기세가 제대로 올랐다.

이날 4-4로 맞선 7회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린 노시환은 “1회에 점수를 많이 줬는데도 뭔가 질 것 같지 않았다. 충분히 우리 타선으로 뒤집을 수 있겠단 생각을 모든 선수들이 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을 수 있었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승리보다 패배가 더 익숙한 팀이다.

최근의 한화는 다르다. 4월 월간 승률 취하위(0.261)에 그쳤지만 5월 이후만 놓고 보면 4위(0.535)에 오를 만큼 힘이 붙었다.

승리가 쌓이면서, 팀 전체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이진영은 “야구장에 나올 때부터 활기 차다. 빨리 야구장에 나와 경기를 하고 싶단 생각을 다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눈을 빛냈다.

지난해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외국인 선수 펠릭스 페냐는 “정말 팀이 강해진 것 같다. 지는 경기도 큰 점수 차로 지지 않는다. 항상 치열하게, 마지막까지 싸운다”며 “충분히 팀이 강해졌고, 다른 팀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전면적인 리빌딩에 나선 한화는 젊은 선수 위주의 팀이다. 이는 곧 경험 부족이란 약점과 연결되지만,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타오를 수 있다는 강점도 된다.

노시환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야구장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다 만들어주신다.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과감한 플레이도 하고, 좋은 분위기로 훈련도 해서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순위 경쟁도 된다. 한화는 28일까지 9위(29승4무37패)에 머물고 있지만 5위 키움 히어로즈(35승2무37패)와 3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7위 KT(30승2무37패)도 0.5게임 차로 추격하며 사정권 내에 뒀다.

한화가 기세를 이어간다면 중하위권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순위표에도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

순위 싸움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 가짐도 달라졌다.

노시환은 “4, 5위와도 차이가 얼마 안나더라. (2019년) 프로에 들어와서 이렇게 순위표를 보며 몇 게임차가 나는지 확인하는 게 올 시즌 처음이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지고, 아쉬운 경기도 많이 했는데 이제 (중위권까지도) 얼마 안 남았다. 분명히 가을야구가 목표라고 했고, 아직 늦지 않았다. 올라갈 수 있다고 늘 말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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