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코치가 어떻게 해서든 살릴 것” 두산 로하스 불방망이… 홈런 공동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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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왼쪽)과 고토 타격 코치. 두산 제공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과 고토 타격 코치. 두산 제공


“고토 (타격)코치가 어떻게 해서든 살릴 겁니다. 로하스가 살아주면 우리 팀 폭발력이 살아요. 아직 16경기 했고 (각 팀 상대) 한 바퀴도 안 돌았으니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1일 안방 KT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 1할 타율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부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하스는 15경기 중 9경기 무안타로 안타를 못 친 날이 더 많은 타자였다. 사령탑의 염원에 응답하듯 로하스는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3득점 활약으로 팀의 10-6 대승을 이끌었다.

○두산 하위타선 폭발의 도화선 된 로하스…1할 빈타 속에도 4호포 홈런 리그 공동 1위

이날 6번 타자로 나선 로하스는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1로 앞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도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첫 선발 출장한 상대 중견수 정준영이 포구 후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해 살아 나갔다. 이후 로하스는 7,8번 타자 강승호, 양찬열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다. 흔들린 KT 선발투수 배제성에게 볼넷을 얻어낸 두산은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허경민의 2타점 안타로 점수를 5-1까지 벌렸다.

두산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21일 안방 KT전에서 19일 한화전 이후 이틀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4호. 두산 제공


로하스는 5회말 2아웃 이후 타석에서는 배제성이 던진 시속 143km짜리 하이패스트볼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까지 더했다. 19일 한화전 이후 이틀 만에 터진 홈런이자 시즌 4호. 로하스는 개막 이후 빈타에 시달리면서도 남다른 파워로 팀 동료 양석환, LG 박동원, 한화 채은성과 함께 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어 7회말에도 로하스가 1사 후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하자 강승호, 양찬열이 연속해 2루타, 3루타를 날리며 점수차를 10-1까지 벌렸다. KT는 8회 두산 불펜 이승진을 흔들어 5점을 더했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6~9번 타순에서 8안타가 나와 승기를 가져왔다. 양찬열이 만점 활약을 펼쳤고 로하스도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곽빈이 묵묵하게 제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다.

○LG 돌아온 마무리 고우석 첫 세이브 올리며 3연승…한화 채은성은 LG전 통산 첫 안타

1위 LG는 대전에서 한화를 4-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19일 복귀전을 치렀던 마무리 고우석은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을 지우고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육계약선수(FA)로 한화로 이적한 채은성이 프로데뷔 10년 만에 치른 첫 ‘LG전’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뛴 LG 선발 플럿코에게 첫 두 타석 삼진으로 돌아선 채은성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로 통산 LG전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채은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김진성에게도 삼진을 당하며 이날 4타수 1안타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채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서 팀을 옮긴 선수들 치고는 친정 팀 상대로 ‘선방’을 한 편이다. 먼저 친정팀과 3연전을 치른 키움 이형종은 타율 0.000(8타수 무안타) 3볼넷을, 롯데 유강남은 타율 0.091(11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김광현 #SSG #복귀전 #성공적

문학에서는 SSG가 어깨 염증으로 10일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복귀한 김광현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3-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김광현은 최고구속 146km의 빠른 공,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피안타 세 개만 허용했다. 스트라이크가 60개로 볼(36개)의 두배 가까웠다. 김광현의 이날 유일한 실점은 2-0으로 앞선 5회말 이정후에게 허용한 솔로포였다. 앞선 2경기 무안타로 침묵했던 키움 이정후는 이날 김광현의 시속 140km짜리 빠른공을 당겨쳐 오른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홈런포를 신고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SSG는 서진용은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올리고 세이브 단독 선두를 달렸다.

○KIA, 최형우 끝내기 홈런으로 꼴찌탈출

광주에서는 KIA가 9회말 터진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삼성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10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KIA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날 패배한 한화(5승11패)에게 꼴찌 자리를 넘겼다.

○롯데, 나균안 등판=롯데 승리 100%

창원에서 롯데는 연장 10회 끝 NC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까지 3경기 등판해 3승을 따냈던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은 이날 공 100개로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의 득점지원이 없어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8,9회 1점씩을 더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롯데는 10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정훈이 전준우의 후속타에 3루를 밟았고 렉스의 타석 때 나온 상대 투수의 폭투에 홈까지 밟으며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구승민이 10회말 볼넷 두 개로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타자인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나균안은 승수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등판=팀 승리’ 100% 공식을 이어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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