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는 “저작권 문제로 2018년부터 사용을 중단했던 응원가 부산 갈매기를 올해부터 다시 공식 응원가로 사용하게 됐다”고 6일 발표했다. 롯데는 7일 열리는 안방 개막전을 앞두고 이 노래 저작권 소유자인 신동훈 작곡가와 함께 공식 응원가 지정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가수 문성재가 1982년 발표한 부산 갈매기는 롯데는 물론 프로야구 전체를 상징하는 응원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8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중가요에 바탕을 둔 응원가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부산 갈매기도 야구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작사·작곡가 21명이 ‘응원가로 쓰기 위해 곡 일부만 사용하거나 템포를 빠르게 하는 등 원곡을 바꾸는 건 저작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각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였다.
부산 갈매기는 원곡을 거의 그대로 사용해 저작 인격권 침해 소지가 적었지만 저작권자와의 인식 차이가 커 응원가로 쓸 수 없었다. 신 작곡가는 부산 갈매기를 만든 김중순 작곡가의 제자로 김 작곡가가 2018년 세상을 떠난 뒤 저작권을 상속받았다. 그러나 ‘순이’는 ‘나’를 잊어도 부산 갈매기를 잊을 수 없던 롯데 팬들 열망이 결국 작곡가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도 신 작곡가 설득에 앞장섰다.
신 작곡가는 “열정적인 롯데 팬들 덕분에 부산 갈매기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도 부산 갈매기가 더 크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구단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응원단은 안방 개막전 7회초 ‘열광 응원 타임’ 때 팬들과 함께 부산 갈매기를 ‘떼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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