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떼창 다시 사직벌 달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7일 03시 00분


저작권 문제 풀려 공식응원가 지정

2003∼2008년 롯데 엠블럼
2003∼2008년 롯데 엠블럼
‘부산 갈매기’가 5년 만에 다시 부산 사직구장으로 날아온다.

프로야구 롯데는 “저작권 문제로 2018년부터 사용을 중단했던 응원가 부산 갈매기를 올해부터 다시 공식 응원가로 사용하게 됐다”고 6일 발표했다. 롯데는 7일 열리는 안방 개막전을 앞두고 이 노래 저작권 소유자인 신동훈 작곡가와 함께 공식 응원가 지정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가수 문성재가 1982년 발표한 부산 갈매기는 롯데는 물론 프로야구 전체를 상징하는 응원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8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중가요에 바탕을 둔 응원가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부산 갈매기도 야구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작사·작곡가 21명이 ‘응원가로 쓰기 위해 곡 일부만 사용하거나 템포를 빠르게 하는 등 원곡을 바꾸는 건 저작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각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였다.

부산 갈매기는 원곡을 거의 그대로 사용해 저작 인격권 침해 소지가 적었지만 저작권자와의 인식 차이가 커 응원가로 쓸 수 없었다. 신 작곡가는 부산 갈매기를 만든 김중순 작곡가의 제자로 김 작곡가가 2018년 세상을 떠난 뒤 저작권을 상속받았다. 그러나 ‘순이’는 ‘나’를 잊어도 부산 갈매기를 잊을 수 없던 롯데 팬들 열망이 결국 작곡가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도 신 작곡가 설득에 앞장섰다.

신 작곡가는 “열정적인 롯데 팬들 덕분에 부산 갈매기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도 부산 갈매기가 더 크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구단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응원단은 안방 개막전 7회초 ‘열광 응원 타임’ 때 팬들과 함께 부산 갈매기를 ‘떼창’할 계획이다.

#프로야구#롯데#부산 갈매기#공식응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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