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내년 특급대회 8개에 컷탈락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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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로 선수이탈 줄이기 위해 도입
상금 인상 이어 추가 견제책인 듯
4대 메이저대회는 컷탈락 그대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내년부터 컷 탈락이 없는 대회를 도입하기로 했다. 컷이 없어 참가 선수 전원이 상금을 받는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가 이미 운영 중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PGA투어는 두 해에 걸친 시즌제에서 단년제로 복귀하는 내년부터 17개 특급대회 중 절반가량인 8개 대회를 컷 없는 대회로 치르기로 했다. 컷이 없어지는 8개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제외한 나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GA투어의 컷 없는 대회는 70∼80명이 출전하고 모두 72홀로 진행된다. 출전 자격은 전년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세계랭킹 30위 이내, 그리고 대회 즈음 페덱스컵 랭킹 10위 이내, 투어 대회 우승자, 스폰서 초청 등으로 제한한다. 72홀을 유지한 건 54홀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LIV 골프는 48명의 선수가 컷 없이 54홀 경기를 치른다.

PGA투어가 LIV 골프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은 선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PGA투어는 2022∼2023시즌부터 17개 특급대회를 지정해 총상금을 최소 2000만 달러(약 263억 원)로 올렸다. 여기에다 좀 더 적은 선수가 출전해 좀 더 많은 상금을 가져갈 수 있는 컷 없는 대회를 도입하는 건 LIV 골프에 대한 추가 견제라고 할 수 있다.

LIV 골프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LIV 골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모방은 아첨의 가장 적극적인 방식”이라며 “PGA투어가 골프의 미래로 온 것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LIV 골프에서 뛰는 리 웨스트우드(50·잉글랜드)도 소셜미디어에 “작년 내내 컷 있는 72홀 대회만 진짜 골프 대회라고 자랑하더니”라고 비꼬았다.

PGA투어 대표 선수 격인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PGA투어엔 이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더CJ컵, 조조 챔피언십 같은 컷 없는 대회가 열리고 있다”며 “새로 도입되는 최고 선수들의 대결은 정말 매력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pga#특급대회 8개#컷탈락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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