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미디어데이 2강 신경전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지난해 6연패 달성이 좌절된 전북이 올 시즌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울산과 전북은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나머지 10개 구단이 꼽은 ‘2강’이었다. 두 팀은 2019년부터 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전북에 밀려 3년 연속 2위를 했던 울산은 지난해 전북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개 구단 감독들에게 이번 시즌 4강 후보를 묻자 홍명보 울산 감독(54)은 “울산을 빼놓고 말하자면 전북, 인천, 서울과 함께 포항과 제주가 막상막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상식 전북 감독(47)은 “인천, 서울, 제주가 4강 후보”라며 울산을 제외했다. 이어 “강원이 작년에 울산에 4패를 했는데 올해는 꼭 울산을 이겨주면 좋겠다”며 최용수 강원 감독(50)에게 당부를 했다. 강원은 지난해 울산에 4전 전패를 당했다.
홍 감독도 김 감독의 도발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 영입하고 싶은 선수 1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이 울산 주장인 정승현(29)을 지목하며 “울산 선수는 다 탐이 난다”고 말하자 홍 감독은 “우리 팀을 괴롭히는 선수는 영입해서 벤치에 앉혀 놓으라는 말이 있다. 정승현에게 직접 답을 들어보라”고 했다. 정승현은 “지난해 김천 소속으로 미디어데이에 왔을 때도 김 감독이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날 선택해줬다. 감사하지만 홍 감독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울산과 전북 주장들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두 팀은 파이널라운드 전까지 3번 맞대결을 펼친다. 전승을 거두고 싶은 팀으로 정승현은 전북을 꼽으며 “다른 팀도 다 이겨야 하지만 그래도 전북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주장 홍정호(34)는 “우리도 울산을 꺾고 싶다. 울산에 3승을 거두면 우승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홍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입장으로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김 감독은 “3개 대회(K리그1,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안방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2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전북의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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