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로 다시 만난 김연경-아본단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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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흥국생명 새 감독으로
김연경 튀르키예 활약때 ‘한솥밥’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19일 GS칼텍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팀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만나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19일 GS칼텍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팀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만나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감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이 모두 좋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감독님이 (시즌 끝나기 전에) 오셔서 정말 다행이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김대경 감독대행(36)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2∼2023시즌 V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이탈리아 출신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튀르키예항공 감독(53)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권순찬 전 감독(48) 경질 이후 48일 만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취업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끝나지 않아 이 경기까지는 김 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선두 흥국생명은 이날 신임 감독 앞에서 3-1(22-25, 25-18, 25-17, 25-23) 역전승을 거두고 2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 감독이 돼 영광이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흥국생명의 강점을 잘 알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그리스 여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이기도 한 아본단자 감독은 국내 배구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2013∼2017년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를 이끌면서 ‘배구 여제’ 김연경(35)과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과 함께 튀르키예 리그와 컵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각각 두 번 들어올렸고, 유럽배구연맹(CEV)컵에서도 우승을 경험했다. 세터 출신인 아본단자 감독의 아내 담라 씨(37)도 페네르바흐체에서 팀 매니저로 일한 적이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 리그에서 활약한 최정상급 지도자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흥국생명 배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독 본인께서 ‘앞으로 흥국생명에 집중하겠다’고 한 만큼 그리스 대표팀 감독 계약은 자연스레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흥국생명#아본단자#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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