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회 마친 우상혁 “세계랭킹 1위, 무겁지만 즐긴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4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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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시작한 것에 대해 “무겁지만, 즐기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나섰던 우상혁은 1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2월 1일 미국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시작한 우상혁은 유럽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간 뒤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 출전했다.

우상혁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금메달 획득은 이루지 못했다. 그는 지난 12일 열린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를 뛰어 일본의 아카마쓰 료이치(2m2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래도 입국장에 들어선 우상혁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그는 “새해 첫 대회라 더 잘하고 싶었는데 2위로 마무리했다. 아쉽지만 좋은 출발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지난해 말 발목에 경미한 부상이 있었는데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기록이 좋지는 않았지만 원래 기록은 경기를 뛰면서 느는 것이다. 2m24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을 마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또 하나의 경험을 쌓았다’고 전했던 우상혁은 “나의 최종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잘 뛰는 것이다. 그전까지 여러가지를 많이 경험하고, 느껴보고 싶다”며 “안 좋은 상황에서도, 좋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 그래서 대회를 마친 뒤 그런 글을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항상 컨디션이 좋으라는 법은 없다. 지금 쌓고 있는 경험이 올림픽 때 자양분이 돼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출발하는 우상혁의 입장은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우상혁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지만, 지난해에는 도전자에 가까웠다.

올해에는 ‘세계랭킹 1위’라는 수식어를 달고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뛰어넘어 금메달을 수확한 우상혁은 2022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m35로 은메달을 땄다.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월드 랭킹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상혁은 “세계랭킹 1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즌을 시작한 것이 무거운 부분은 있지만, 그냥 즐기고 있다”며 “세계랭킹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엎치락뒤치락 한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면 내가 또 잘 뛰면 되는 것이기에 일단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일단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을 끝으로 올해 실내 대회에 더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우상혁은 “올해는 세계실내선수권도 없어서 실내 대회는 더 뛰지 않을 예정이다. 실외 대회 출전 일정은 코치님과 상의 중이고,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호주 전지훈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축농증이 있는 우상혁은 “지난해부터 축농증이 심해졌다. 숨 쉬기가 어려웠고, 경기를 하는데도 영향을 주더라”며 “수술 등 치료 방법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축농증 치료를 포함해 차후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첫 대회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우상혁의 ‘진짜 목표’는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상이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모두 남은 시간이 있기에 차차 준비하려고 한다. 아직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부상없이 꾸준하게 경기를 뛰면서 조금씩 기록을 올리고, 내 최고 기록(실내 2m36·실외 2m35)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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