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판 깔렸다…메시의 아르헨 vs 음바페의 프랑스, 최종 승자는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8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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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리오넬 메시(이상 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와 19일(한국시간) 0시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 News1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리오넬 메시(이상 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와 19일(한국시간) 0시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 News1
자신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첫 우승을 노리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냐, 24세 나이에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얻고 새 시대를 열려는 킬리안 음바페의 프랑스냐. 결승전답게 판이 제대로 깔렸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19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와 4위 프랑스 모두 ‘축구 강호’의 자존심과 통산 3번째 우승을 걸고 싸운다.

승자가 되면 아르헨티나는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정상을 탈환을, 프랑스는 2018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얻을 수 있다.

‘억’ 소리 나는 상금도 걸려 있다. 우승 팀은 4200만달러(약 553억원)를 받는다. 준우승 팀 상금은 3000만달러(약 395억원)다.

아울러 이 경기는 두 나라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이자 두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의 정면충돌로 관심을 모은다.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이 시대 최고의 스타다. 5번째 월드컵을 소화하고 있는 메시는 이미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후회 없는 ‘라스트 댄스’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준결승까지 전 경기에 선발 출전, 5골3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특히 16강 호주전 득점과 4강 크로아티아전에서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을 돕는 장면은 백미였다.

그는 득점 부문에서는 음바페, 도움 부문에서는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과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결승전 결과에 따라 다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아울러 메시는 결승전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쓴다.

로타어 마테우스(독일·1982~1998)가 갖고 있는 최다 출전 경기인 25경기와 타이를 이룬 상황서, 결승전을 통해 26번째 출전으로 역대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가 된다. 언급했듯 동시의 그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최다 출전 신기록을 쓰고 승자가 되면 그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없을 터다.

최다 출전, 득점왕, 도움왕, 골든볼, 그리고 생애 첫 월드컵 트로피까지.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이 모든 것을 얻고자 한다.

하지만 메시에겐 대항마가 있다. 바로 ‘메시 다음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려는 음바페다.

메시도 어느덧 은퇴할 나이가 됐고 머지않아 ‘포스트 메시’에게 축구의 신 자리를 넘겨줘야하는데, 그 대표주자가 음바페다. 음바페는 벌써 5개의 프로 커리어 우승 트로피와 8개 대회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4년 전엔 메시가 갖지 못한 월드컵 트로피도 먼저 움켜쥐었다.

음바페도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 될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 지난 대회에선 ‘빛나는 조력자’ 정도였다면, 이번 대회에선 완전히 주축이다.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21회의 드리블 돌파 성공 기록과 함께 승부처마다 득점을 터뜨리며 5골을 기록, 프랑스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만약 음바페가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1962년 2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펠레의 뒤를 따르게 된다. 그 때는 음바페를 ‘신성’이 아닌 ‘이 시대의 별’로 봐야 옳다. 아울러 메시의 시대의 끝을, 음바페 시대의 시작을 선포해도 이상하지 않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메시와 음바페, 누가 이겨도 최고의 드라마가 완성되는데, 애석하게도 이 중 하나의 서사만 완성될 수 있다.

결승전을 앞둔 두 팀 팬들의 분위기는 당연히 뜨겁다. 프랑스는 당초 개최국 카타르의 열악한 인권을 문제 삼아 이 대회 응원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었는데, 프랑스가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도시마다 결승전 단체 응원을 준비 중이다.

‘메시국’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다.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에는 18m의 초대형 메시 유니폼이 헬기에 달려 하늘을 날았고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메시의 유니폼이 ‘가품’조차 구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팔려 나갔다.

이 경기는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의 대륙 간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유럽과 남미는 1962년 칠레 대회부터 2006년 독일 대회까지 44년 동안 번갈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그 공식이 깨졌다.

당시 우루과이가 남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는데 4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두 유럽 국가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결승에서 만나 무적함대 스페인이 사상 첫 우승을 이뤘다.

이후 월드컵은 유럽 국가에게만 트로피를 허락했다. 36년 만에 남미에서 개최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독일이 4강에서 브라질,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우승했다.

아르헨티나는 2002년 브라질 이후 20년 만의 남미 우승에, 프랑스는 5개 대회 연속 유럽의 우승에 각각 도전한다.

두 팀은 결승전에서 각자 전통의 홈 유니폼을 입는다.

FIFA의 발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하늘색과 흰색의 세로 줄무늬 상의와 흰색 바지를, 프랑스는 파란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주심은 폴란드 국적의 시몬 마르치니아크 심판이, 부심은 같은 폴란드 출신의 파베우 소콜니츠키, 토마시 리스트키에비치이 각각 맡는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폴란드 심판이 경기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최다 관중 기록이 새로 쓰일지도 이목이 모아진다.

경기가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은 이번 월드컵 유일의 8만명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으로, 지난 9경기를 개최해 대회 1위부터 9위까지의 최다 관중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1위는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나란히 기록된 8만8966명이었는데, 트로피 주인을 결정하는 피날레 경기인 만큼 새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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