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 주니어 대체 선수?…“김하성은 이미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8일 2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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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7·샌디에이고)은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팀의 주전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복귀할 때까지만 공백을 최소화해 주면 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대체 선수가 아닌 자신만의 매력으로 샌디에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최근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내내 타티스 주니어 없이 보내고 있지만 김하성은 이미 팀에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역대 샌디에이고 유격수 중 단일 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공동 4위다. MLB닷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유격수 역대 WAR 최고 기록은 2021시즌의 타티스 주니어(6.6)다. 2위는 1980시즌의 오지 스미스(5.1), 3위는 2019시즌 타티스 주니어(4.2)다. 올 시즌 김하성과 2007시즌의 칼릴 그린이 3.5로 공동 4위다.

이달 초 유망주 CJ 애브람스가 후안 소토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김하성은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때만 출전하는 반쪽짜리 선수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한정된 출전시간도 호수비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하성의 올 시즌 수비율은 0.986으로 MLB 전체 유격수 중에서도 5위 안에 든다.

방망이도 좋아졌다. 지난해 298타석에서 타율 0.202, OPS(출루율+장타력) 0.622이었는데 올해는 443타석에서 타율 0.259, OPS 0.720을 기록 중이다. 특히 7월 이후 성적만 보면 팀에서 김하성보다 잘 치고 있는 타자는 매니 마차도뿐이다. 마차도는 “우리 모두는 경기를 하면서 성장한다. 실수를 비롯한 모든 것에서 배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수준에 맞게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27일 캔자스시티 방문경기에서 MLB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5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6타수 3안타로 활약한 김하성은 추신수, 강정호, 최지만에 이어 MLB에서 한 시즌 100안타를 기록한 네 번째 한국인 타자가 됐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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