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신인 타자 오닐 크루스(24·사진)가 시속 122.4마일(약 197km)짜리 타구를 날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타구 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우투좌타인 크루스는 25일 PNC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 톱타자로 출전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애틀랜타 선발투수 카일 라이트가 던진 시속 91마일(약 146.5km) 속구를 받아쳐 MLB 최고 타구 속도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뉴욕 양키스 강타자 장칼로 스탠턴(33)이 2017년과 지난해 기록한 122.2마일(약 196.6km)이었다.
발사 각도 17도로 날아간 크루스의 타구는 PNC파크의 오른쪽 외야 담장 상단을 강타했다.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공이 담장을 맞고 바로 튕겨 나오면서 상대 우익수가 곧바로 2루에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 바람에 크루스는 MLB 역사상 가장 빠른 타구를 날리고도 1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크루스로서 안타까운 건 속도와 각도로 비행 궤적을 그려 보면 이 타구는 MLB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26곳에서는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는 점이다. 오른쪽 외야 담장이 6.4m로 높은 PNC파크가 하필 나머지 4개 구장에 속했다.
키 201cm, 몸무게 99kg의 ‘대형 유격수’인 크루스는 15일 마이애미 방문경기에서 땅볼을 잡은 뒤 시속 98.7마일(약 158.8km)로 송구하면서 MLB 역대 내야 송구 최고 속도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날 ‘로켓 암(arm)’에 이어 25일 로켓포까지 선보인 것이다.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이날 14-2 승리를 거둔 뒤 “담장을 때렸으니 망정이지 (타구가) 더 높았으면 (외야석의) 누군가 다칠 뻔했다”며 웃었다. 이날 피츠버그 선발투수로 나섰던 미치 켈러는 “무슨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미쳤다”고 타구 목격담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3일 MLB 데뷔전을 치른 크루스는 올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 10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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