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PFA ‘올해의 팀’에서도 제외…英매체들도 “납득 어렵다” 반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0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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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2021~2022시즌 ‘올해의 팀’에서 제외됐다. 앞서 PFA의 ‘올해의 선수’ 후보에 빠진 것에 이어 두 번째다. 팬들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PFA 선정 EPL 올해의 팀. BBC 캡처
PFA 선정 EPL 올해의 팀. BBC 캡처
PFA는 10일 잉글랜드 축구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한 EPL 등의 올해의 팀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EPL 올해의 팀은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구성됐는데, 최전방 공격수에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0), 사디오 마네(30·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2021~2022시즌 18골로 득점 순위 3위, 마네는 16골로 5위에 올라있다. 특히 호날두는 6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발표한 축구 선수 예상 이적료 상위 100위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올해의 팀 선수에서 빠진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호날두는 있지만 손흥민은 없다’는 제목을 사용하며 손흥민의 선정 제외를 비판했다. 이브닝스탠다드 역시 “베스트 공격수로 선정된 호날두의 경우 끔찍한 시즌을 보낸 끝에 6위에 머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일하게 활약한 선수지만, 손흥민보다 5골이나 적게 넣었다”고 전했다.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쥐어준 손흥민과 달리 호날두는 개인적인 활약과 팀의 성적 등 손흥민보다 앞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팬들은 손흥민이 빠진 걸 범죄로 보고있다”고 강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손흥민이 왜 제외됐나’란 댓글이 추천 순위 1위에 올랐다. 팬들은 “올 시즌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살라흐와 달리 23골 모두 필드골인데, 살라흐도 선정된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부당하다”고 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신뢰도를 상실한 PFA 투표를 없애야 한다”며 “손흥민이 빠진 건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강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 역시 “올해의 선수에 이어 올해의 팀 선정에서마저 빠진 것은 PFA가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반응했다.

PFA 올해의 남자 선수로는 살라흐가 선정됐다. 올해의 여자 선수는 샘 커(첼시 위민)가 뽑혔다. 올해의 남녀 영플레이어상은 필 포든과 로렌 헴프(이상 맨체스터 시티)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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