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에서 오랜 시간 지도자로 활약 중인 이장수 선전FC 감독이 중국 축구계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장수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41세에 중국에 왔고 지금은 60세가 넘었다. 긴 시간 중국 축구를 지켜봤다”면서 “한국 속담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중국은 20년이 넘었음에도 전혀 발전이 없이 그대로다. 때로는 이 모습에 너무 화가 날 정도”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감독은 1998년 충칭 리판의 성공시대를 이끌며 ‘충칭의 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칭다오 벨리에이트, 베이징 궈안, 광저우 헝다, 청두 텐칭, 창춘 야타이 등 많은 중국 클럽들을 이끌며 중국 슈퍼리그에서 명성을 떨쳤다. 워낙 긴 시간 중국 프로리그에서 활약했기에 중국인 사령탑보다도 중국 축구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시나스포츠’ 역시 이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 감독의 견해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매체는 “이 감독처럼 중국 축구를 존중하는 외국인 감독을 찾기란 힘들다. 그는 실제 중국 입장에서 조언하고 고민한다. 그러니 이 감독의 발언은 곰곰이 새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최근 ‘축구 굴기’를 앞세워 중국 슈퍼리그를 아시아 최고의 무대로 만들고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잡는 등 청운을 꿈꾼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중국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5위에 그쳤고 중국 슈퍼리그 역시 재정난 속에 아시아 랭킹서 6위까지 밀려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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