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비판 잠재운 시즌 첫 멀티골…통산 200골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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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손흥민(30·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30)와 교체됐다.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손흥민은 원맨쇼를 펼치며 시즌 첫 멀티골이자 통산 200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교체를 위해 걸어오는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환한 미소를 지은 뒤 손흥민을 격하게 끌어 안았다. 콘테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은 우리에게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선수다. 그도 그렇다는 걸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2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과의 안방경기에서 선발출전해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9분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전반 24분에는 해리 케인(29)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만들었다. 2-1로 앞선 후반 43분에는 골키퍼가 찬 공을 케인이 머리로 패스했고 재빠르게 돌파한 손흥민이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A매치를 앞두고 승리하면 항상 기분이 좋고 휴식기 전에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한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올 시즌 12, 13호 골을 기록해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0골)에 이어 디오고 조타(리버풀)와 함께 EPL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또 자신의 통산 199골과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해 20골을 넣었고,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었다.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316경기에서 121골을 기록했고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서 현역 선수 중 최다인 30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또 이날 두 골 모두 케인의 도움을 받으며 케인과 함께 EPL 통산 최다 골 합작 기록인 39골을 기록했다. 이 중 손흥민은 케인의 도움을 받아 20골을 넣었다.

최근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해 현지에서는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날 팀에게 중요한 경기에서 제 몫을 해내며 비판을 잠재웠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16승 3무 10패(승점 51)를 기록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토트넘은 아스날(승점 54)보다 1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승점 차이를 3으로 줄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불씨를 살렸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EPL 순위 4위까지 주어진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케인과 손흥민은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케인과 손흥민이 웨스트햄을 찢었다. 훌륭한 결과, 훌륭한 경기력”현지 매체인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9점, BBC는 8.57점을 부여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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