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 시국에… 러, 미국 여자농구 스타 구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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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이너 마약 소지 혐의 논란
“제재 강화에 대응카드” 추측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사진)를 구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세관 당국은 지난달 WNBA의 한 선수를 구금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수하물 검사 과정에서 해시시오일(대마 농축액)을 소지했다는 게 이유다. 세관은 선수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함께 공개한 수하물 검사 영상에서 그라이너임이 확인됐다. 러시아에서 마약 운반 범죄는 최고 1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그라이너 구금 소식에 일부 외신에서는 미국의 대러 제재 강화에 대한 반발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경제망에서 러시아 은행 7곳을 배제하기로 하는 등 제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5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재는 선전포고와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라이너는 WNBA 올스타에 일곱 차례 오른 미국의 대표 센터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피닉스에 지명을 받았고, 이듬해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WNBA 비시즌에 러시아의 여자프로농구팀인 UMMC 예카테린부르크 구단에서 뛰었다.

그라이너의 구금 사실이 알려진 6일 피닉스는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러시아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며 그라이너의 가족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에는 “그라이너의 안전한 귀국을 기도한다”는 등 팬들의 댓글이 200여 개 달렸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wnba#브리트니 그라이너#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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