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벨 연합핵훈련에 긴장 고조…“북부 방위 강화”
루카셴코 “어디서든 만나자” 대화 제의…우크라, 거부
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벨라루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KI)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접경 인근 도시 슬라부티치를 방문해 “벨라루스 정권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벨라루스 또는 러시아 브랸스크주에서 또 다른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에 대비해 북부 지역 방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북부 키이우나 체르니히우를 겨냥한 새로운 전선을 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최근 연합 핵 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 영토에 대한 공격이 없는 한 전쟁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부인하면서, 오히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다.
벨라루스 국영통신 벨타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무언가를 논의하거나 조언을 구하고 싶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든 벨라루스든 어디서든 만나 양국 관계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 드미트로 리트빈은 기자들에게 “2022년 이후 저 사람(루카셴코)의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우리는 오직 그의 행동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러우전쟁 발발 약 3년 전인 2019년 10월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에서 열린 포럼에서였다.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당시 자국 영토를 전진기지로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등 사실상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서방의 대규모 제재를 받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정치범 석방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등 실용적인 관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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