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 쓸기’ 캐나다도 한번 더…“中 이번엔 뭐라 할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1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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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500m은메달 상대에 오르기 전 보인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가 16일 또 나왔다. 이번에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다.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캐나다는 금메달, 한국은 은메달을 목에걸었다.

캐나다 대표팀은 시상대에 오르기에 전 단체로 바닥을 쓰는 동작을 취했다. 앞서 차민규가 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악플 세례를 받았던 동작이다.

차민규는 지난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를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이에 일부 중국인들은 차민규가 편파 판정에 항의한 것으로 해석하며 반발했다. 중국 쇼트트랙 스타였던 왕멍은 생방송에서 “왜 연단을 닦냐. 이해 못하겠다”고 했고, 다른 진행자는 “컬링인 줄 생각했을 수도 있다. 닦으면 미끄러진다”라고 조롱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에서 “자기 묘비를 닦는 거냐”며 악플을 쏟았다. 그런가하면 소후닷컴은 “한국이 4년 만에 자기 뺨을 때렸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꺼내들었다. 사실 이 동작은 캐나다가 원조다. 4년 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취했던 동작인데, 차민규도 같은 동작을 취해 조국을 때렸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차민규는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대표팀도 이번 대회 5000m 계주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다시한번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인들, 차민규에게 딴지걸더니 이번엔 뭐라고 할지” “이번에도 금메달 박탈한다고 해보시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팀은 시상식이 끝난 뒤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었는데, 샤를 아믈랭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것이 기쁘다는 의미에서 한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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