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4년뒤 4회전 점프 늘릴 것… 최근 도핑 논란은 안타까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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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세계 5위’ 자신감 가득 채운 차준환
베이징 MMC서 기자회견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이 12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이 12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올림픽 ‘톱5’에 오른 차준환(21·고려대)이 최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불거진 도핑 사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12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포츠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여자 선수들도 4회전 점프를 성공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많았는데 이런 도핑 문제가 발생한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차준환이 언급한 ‘도핑 문제’는 이번 올림픽에서 논란이 된 ‘피겨 외계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사례를 지적한 것이다. 발리예바는 7일 피겨 단체전에서 ROC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튿날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를 철회했고, 국제검사기구(ITA)는 이 징계 철회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차준환의 입에서 열 차례 넘게 ‘깨끗함’이란 단어가 등장한 이유다. 그는 “도핑 문제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스포츠에서든 선수가 깨끗하고 순수하게 최선을 다해 쏟아부은 노력이 반영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좀 더 깨끗한 스포츠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이 도핑 문제를 놓고 이러한 입장을 보인 건 그가 그만큼 자신이 흘린 땀에 자부심이 있어서다. 그는 ‘훈련하기 힘든 날에는 기분 전환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4회전 점프가 잘 안되면 3회전 점프를 하는 식으로 훈련한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오히려 훈련에 더 집중해서 될 때까지 해야지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차준환의 독특한 식단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매일 아침 과일 혹은 우유와 시리얼을 먹고, 점심과 저녁은 소량의 밥과 소고기, 채소를 먹는다고 밝혔다. 보다 가벼운 몸을 유지해 점프를 잘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다음 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에 생긴 자신감으로 더 잘 준비해서 올림픽보다 더 좋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뒤 ‘피겨 여왕’ 김연아(32)에게 격려 메시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못 받았다”고 답한 뒤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 대신 그는 “더 많은 4회전 점프로 더 난도 높은 프로그램 구성에 도전하겠다”며 “4년 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베이징 겨울올림픽#차준환#도핑 사태#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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