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이 뚫은 금맥…쇼트트랙은 아직 5종목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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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0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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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짓자 박장혁, 이준서를 부둥켜 안고 있다. 2022.2.9/뉴스1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짓자 박장혁, 이준서를 부둥켜 안고 있다. 2022.2.9/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 초반 불운과 편파 판정에 고전하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마침내 금메달을 수확했다.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은 5종목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 충분하다.

황대헌(강원도청)은 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은 물론 한국 선수단에 전해진 첫 금메달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총 1~2개의 금메달을 획득, 종합 15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전까지 성적에 비하면 낮은 목표치였다.

하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한체육회가 내세운 목표치에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국가대표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역시 쇼트트랙은 한국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관계자 역시 “우리는 한국 선수단이 내세운 목표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자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 뚜껑을 열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애를 먹었다. 불운과 편파 판정 등 생각지 못한 변수에 막혀 이틀 동안 고전했다.

에이스 최민정은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고 박장혁(스포츠토토)은 상대 선수와의 충돌해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결승진출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2022.2.9/뉴스1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결승진출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2022.2.9/뉴스1

특히 편파 판정이 한국 쇼트트랙의 발목을 붙잡았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한국체대) 각각 조에서 1, 2위를 기록해 결승에 오르는 듯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실격 탈락했다.

연이은 탈락에 침체됐던 한국 쇼트트랙은 9일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이날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진행된 남자 1500m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승을 차지한 황대헌은 물론, 메달 획득에는 실패한 이준서와 박장혁은 결승전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여자 1000m 예선에서 김아랑(고양시청)만 탈락했을 뿐 최민정과 이유빈(연세대)도 순항했다. 여자 3000m 계주도 준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 13일 결승전을 치른다.

황대헌의 금메달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한국은 11일 열리는 여자 1000m 결승에서 추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준준결승에 오른 최민정과 이유빈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최민정은 대회를 치르면서 몸 상태가 더 올라오고 있어 전망이 밝다.

13일에는 여자 3000m 계주와 남자 5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 3000m 계주는 지난 2014년 소치 대회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는 등 8번의 올림픽에서 6번 정상에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인 종목이다.

남자 500m에서는 황대헌이 1994년 릴레함메르의 채지훈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대헌은 4년 전 평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500m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도 올림픽을 앞두고 “500m에서 황대헌을 기대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나아가 오는 16일에는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빛 질주를 기대하고 있다. 최민정은 평창 대회에 이어 1500m에서 2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1500m 세계 랭킹 1위인 이유빈 역시 우승 후보다.

남자 5000m계주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명예 회복에 노린다. 토리노 대회 이후 남자 계주는 2010년 밴쿠버 대회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이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남자 선수들 모두 개인전에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베이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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