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 오빠의 편지 응원…“유빈아, 마라도함에서 응원할게”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9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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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이유빈(21·연세대)이 군 복무 중인 오빠로부터 특별한 응원을 받았다.

이유빈의 오빠인 이준서씨는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현재 해군 5성분전단 마라도함에서 복무 중이다. 그는 지난해 입대했다.

이준서씨는 최근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동생에게 편지를 써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에 기고했다.

이준서씨는 8일자 국방일보 19면에 기고한 편지를 통해 “사랑하는 동생 유빈아. 8살 꼬마 시절 힘들어서 링크장에 가기 싫다고 울던 네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태극마크를 달고 어느새 두 번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구나”라고 운을 뗐다.

그는 “너는 어렸을 때부터 성인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최고의 선수였어. 1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금 자리까지 올라간 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며 “얼음판 위에서 무수히 땀방울을 쏟으며 기량을 발전시킨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유빈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을 땄을 당시를 떠올린 이준서씨는 “평창에서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나도 쇼트트랙 선수를 경험했기에 너의 금메달이 얼마나 값지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아”라며 “어느덧 4년이 흘러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다시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구나. 무엇보다도 4년간 세계 정상의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훈련해온 너를 칭찬하고 싶다”고 동생에 대한 흐뭇함을 드러냈다.

이준서씨는 “항상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너의 경기를 응원했었는데,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내가 근무하는 마라도함에서 선·후임·동기들과 응원하게 될 것 같아”라며 “나는 선수 시절 시합에 나서도 긴장하지 않았는데, 동생의 시합을 지켜보는 일은 긴장이 되더구나. 행여 네가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내 곁에 든든한 전우들이 있기에 긴장감은 접고 흐뭇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게”라고 약속했다.

이유빈은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딴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입대한 오빠를 응원하는 세리머니였다.

이준서씨는 “지난해는 유빈이가 부상 없이 최고로 빛났던 한 해였지. 특히 시상식에서 오빠를 위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을 땐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워한 뒤 “경례 자세가 빵점이라고 놀려댔지만, 속으로는 자랑스럽고 고마웠던 오빠의 진심 어린 마음을 잘 알고 있겠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준서씨는 “올림픽은 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 하는 최고의 무대야. 영광스러운 무대에 다시 선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어”라며 “금메달을 전 국민이 기대하고 있지만, 절대로 부담 갖지 마. 누구보다도 힘든 훈련을 이겨낸 만큼 네가 흘렸던 땀과 최고의 기량을 믿고 경기에 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찾아오리라 믿어”라고 응원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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