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카타르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2일 0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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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이끈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2018.6.27/뉴스1 © News1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이끈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2018.6.27/뉴스1 © News1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의 별명 중 하나는 ‘울보’다. 중요한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을 때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눈물을 쏟았던 장면들이 많았던 까닭이다.

2014년 브라질에서 생애 첫 월드컵을 경험한 손흥민은 조별리그 1무2패로 16강이 좌절되자 눈물을 훔쳤다.

절치부심으로 나선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당시 세계 최강 독일을 꺾었지만 또 다시 16강 진출에 실패, 눈물을 왈칵 쏟았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분한 마음에 흘리는 ‘국가대표’ 손흥민의 눈물은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을 쓰리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22년, 손흥민은 그동안의 눈물을 씻을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무대는 카타르 월드컵이다.

손흥민의 최근 기량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손흥민은 축구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2020-21시즌 활약이 빛 났다. 손흥민은 이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시즌 전체로 보면 유로파리그 3골 1도움, 유로파리그 예선 1골 2도움, 리그컵 1골, FA컵 4도움을 작성, 22골 17도움(공격포인트 39개)을 기록했다. 골과 도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해 올 시즌을 앞두고 2025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2021-22시즌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을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변함 없이 골 행진을 이어간 손흥민은 리그 8골 3도움 등 공식전 9골 4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다리 근육 부상 때문에 소속팀과 대표팀의 전력에서 이탈해 있긴 하지만 회복되는 대로 변함 없이 각 팀의 주축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토트넘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이제 자신 커리어의 3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세계적인 강팀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무대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 중심을 잡고 있는 손흥민이 최전성기에 있다는 점이 기대를 갖게 한다. 우리에게도 ‘영웅급’ 카드가 한 장 있다.

손흥민의 의지도 남다르다.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늘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해 온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만큼은 이전과 같이 실패의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재 대표팀이 손흥민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후 3년 간 자신이 가진 철학을 대표팀에 이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그 결과 이제 대표팀은 어떤 선수가 경기에 투입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조직력을 보여주는 팀이 됐다.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 공격진의 선수들은 모두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대표팀의 전체적인 전력을 끌어 올렸다.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버티는 수비진도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조기에 월드컵 본선을 확정지었을 만큼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팀은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이전 대회에 비해 좋은 조건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손흥민이 슬픔의 눈물 대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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