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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2년만에 열린 서울마라톤…‘밀집 최소화’로 성황리에 마쳐

입력 2021-11-28 15:13업데이트 2021-11-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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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국내에서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린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엘리트 선수들 28일 오전 서울 올림픽 공원 출발선을 출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늦가을, 영하 2도의 추운 날씨도 건각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옆의 출발선 근처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덥히기 위해 비닐 우의까지 입고 몸을 풀었다.

오전 8시 출발 총성과 함께 엘리트 및 마스터스 남녀 참가자들은 잠실학생체육관 앞에 놓인 골인지점을 향해 이 일대 42.195km 코스를 달렸다. 바람이 불지 않고 어느새 기온도 섭씨 5도까지 올라가면서 참가자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열린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도심을 달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9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열린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8일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해 5월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 같은 해 11월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된 뒤 처음 열렸다. 지난 2년 가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마라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청자 중 추첨으로 일부를 선발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코로나19로 뛸 곳을 잃은 마라토너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반갑기만 했다. 2012년부터 동아마라톤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는 독일인 피쉬오더 세바스티안 씨(41)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돼 아쉬웠다. 첫 추첨 때는 떨어졌지만 결원이 생겨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3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활짝 웃었다.

국내 엘리트 부문 우승의 영광은 남자부 박민호(22·코오롱), 여자부 최정윤(28·화성시청)에게 돌아갔다. 박민호는 “대회 때마다 선배들의 등을 보며 뛴 적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대회가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등 안에 드는 좋은 성적으로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마라톤에서만 7번 우승한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 씨(56)의 딸이기도 한 최정윤은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항상 ‘누구의 딸’이라고 불려왔다. 내 이름으로 당당히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열린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현장 곳곳에서 방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백신접종 완료자만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으며 이날 참가자들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스타트라인으로 입장하는 최종관문에는 체온 측정기와 자동분사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교통통제도 3시간 30분 이내로 제한했다. 엘리트 국제부는 마라톤 훈련의 성지인 케냐에서 개최하는 이원화 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밀집’을 최소화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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