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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신세대 폭격기’ 케이타 맹활약에도…‘원조 폭격기’ 레오 여유만만

입력 2021-11-26 22:58업데이트 2021-11-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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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케이타
개인 성적은 막상막하다. 그러나 팀 성적은 천양지차다. 프로배구 남자부 코트를 폭격 중인 OK금융그룹 레오(쿠바·31)와 KB손해보험 케이타(20·말리) 얘기다.

7시즌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레오는 25일 현재 2021~2022 도드람 V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1위(56.7%)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 시절 별명이었던 ‘쿠바 폭격기’의 명성을 이어가는 활약이다. ‘말리 폭격기’ 케이타도 공격 성공률 56.4%로 레오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

득점 자체는 케이타가 더 많다. 지난 시즌 득점 1위(1147점)였던 케이타는 이번 시즌에도 372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본인과 똑같이 40세트(10경기)에 출전한 2위 레오(306점)와 비교해도 20% 이상 득점이 많다.

OK금융그룹 레오
케이타가 득점이 더 많다는 건 그만큼 그에게 세팅하는 공이 많다는 뜻이다. 케이타는 공격 점유율 56.6%를 기록하면서 팀 전체 공격 득점(557점) 가운데 59.1%를 차지하고 있다. 레오도 팀 공격 시도의 절반 이상(52.1%)을 책임지고 있지만 케이타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케이타는 48득점을 기록한 24일 인천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이번 시즌 모든 개인 순위에서 다 1등을 하고 싶다”며 “(지난해 11월 3일 대전 삼성화재전에서 세운) 개인 최다 득점(54점) 기록부터 빨리 깨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케이타가 이렇게 펄펄 날아도 팀 성적은 별 볼 일 없다는 점이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현재 4승 6패(승점 13)으로 남자부 7개 팀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OK금융그룹(7승 3패·승점 18)은 레오의 활약을 발판 삼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경험한 레오는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도 덜하다. 레오는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3-0으로 물리치고 선두에 오른 23일 장충 경기가 끝난 후 “공을 많이 때리면 피곤한 게 사실이다. 오늘처럼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OK금융그룹에서는 레오가 18점을 올리는 동안 차지환(25)이 15점, 조재성(26)이 9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수 시절 삼성화재에서 레오와 한솥밥을 먹었던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나이를 먹으면서 레오가 여유가 생겼다. 그 덕에 팀 전체가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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