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가로채기 2.5개로 선두
상대 공수전환 리듬 끊는 특기도
타 구단 감독 “영입 1순위” 꼽혀

이번 시즌 문성곤의 플레이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우수수비상 수상자답게 가로채기에서 경기당 평균 2.5개로 1위다. 2위 이재도(LG·1.9개)와 격차가 크다. 기록에 포함되진 않지만 문성곤의 손에 상대 패스가 걸려 공격이 지연되거나 동료가 뺏어낸 것도 상당수다. 리바운드도 경기당 평균 7개가량(6.9개)을 잡아내고 있는데 스몰포워드치고는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가 돋보인다. 경기당 평균 2.6개로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7위)다. 외국인 선수급이다. 득점도 10.5점으로 지난 시즌 5.2점에 비해 두 배를 넣고 있다. 공격, 수비 항목별 기록으로 가점과 감점을 매겨 산출한 선수 공헌도에서도 442.57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6위). 이런 그에게 ‘문길동’, ‘슈퍼 문’의 별명이 붙었다.
고려대에서 슈터로 맹활약했던 문성곤은 2015년 KGC 입단 후 프로의 높은 수비 수준에 막혀 큰 혼란을 겪었다. 그러다 역으로 대학 시절 연세대의 외곽 공격을 틀어막았던 수비의 잠재력을 되살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고, 이번 시즌 공격 옵션까지 터졌다. 문성곤은 “KBL(한국농구연맹) 최초 3시즌 연속 우수수비상을 받겠다는 목표로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한다. 코트에만 들어가면 ‘뺏고 또 뺏고, 잡고 또 잡고’를 스스로에게 주문하고 있다”며 웃었다. 올해 5월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인 곽민정과 결혼한 문성곤은 아내와 장모의 응원에 지금의 플레이를 ‘행복 농구’로 여기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