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1년 만의 리턴매치…‘상승세’ 두산 vs ‘설욕’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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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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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1년 만에 가을무대에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지난해 배경은 플레이오프(PO) 였으나 올해는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다.

두산과 KT는 오는 14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에서 맞붙는다. 무대 수준이 격상된 만큼 승패가 주는 영향력도 더 커졌다. 여기서 이기면 우승이다.

지난해 승리를 맛본 두산은 자신감을 보인다. 초유의 1위 결정전을 거쳐 KS에 직행한 KT는 명예회복을 벼른다.

올해 4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 PO까지 7경기를 거쳐 최후의 무대에 오른 ‘강력한’ 도전자다.

지난해도 그랬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나선 KT는 두산을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었을까. 가을만 되면 뜨겁게 타오르는 두산을 제어하지 못하고 1승 3패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2년 연속은 고개 숙이지 않겠다는 KT다. 강점은 마운드다. 선발과 불펜 모두 리그 최강이다. 게다가 KS는 7차전까지 갈 수도 있다. 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시리즈 초반 호각세를 이룬다면 후반 승부는 선발 맞대결에서 우열이 갈릴 공산이 크다.

선발투수 부족에도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풀어왔던 두산으로서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두산은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뒤집고 7년 연속 KS 진출이란 대업을 이미 썼다.

앞선 단계와 마찬가지로, KS에서도 두산은 타선의 힘으로 상대 마운드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2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의 불방망이를 선보인 덕에 두산은 예상을 뒤엎고 KS에 올랐다.

KT 선발투수 고영표. /뉴스1 © News1
KT 선발투수 고영표. /뉴스1 © News1


페르난데스는 정규시즌 KT를 상대로 57타수 20안타(타율 0.351)로 강했다. 김재환(0.357), 박건우(0.333), 허경민(0.295), 양석환(0.292) 등도 선전했다.

특히 주축 타자들은 KT의 선발진 고영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등을 상대로 좋은 전적을 보였다.

마운드 쪽에도 낭보가 들린다. 정규리그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부문 1위를 휩쓴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복귀에 시동을 거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어깨 통증으로 이탈, 앞선 가을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미란다는 지난 9일부터 캐치볼을 실시하며 복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KS에선 정규 시즌 때와 같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으나 선발진을 꾸리는 것조차 힘겨운 두산 입장에선 큰 힘이 된다. 불펜으로 뛰더라도 홍건희-이영하-김강률 등 필승조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페르난데스는 미란다의 복귀에 대해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KS 우승 확률 50%를 가져가는 셈”이라며 팀 동료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상승세의 두산과 지난해 패배를 보약으로 삼은 KT 중 올해 웃는 팀은 누가 될까.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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