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키워드 ‘외인’…투수만 있는 LG vs 타자만 있는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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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4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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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1.83이다. 2021.10.25/뉴스1 © News1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1.83이다. 2021.10.25/뉴스1 © News1
4일부터 펼쳐지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키워드는 외국인 선수다. 두 구단 모두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 3명을 포함시키지 못했는데 LG는 외국인 투수만, 두산은 외국인 타자만 데리고 무대에 올랐다.

전력 손실이 있지만 서로 상대에게 없는 필승카드를 쥔 셈이다. 남은 외국인 선수는 팀 내 영향력이 큰데 이들이 활약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단기전은 투수 싸움이다. 특히 이번 준PO는 축소돼 두 경기 만에 시리즈가 끝날 수 있어 투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키움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것도 차례로 내세운 정찬헌, 한현희, 최원태가 모두 무너졌기 때문이다.

LG는 두산보다 선발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케이시 켈리가 건재한 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애를 태웠던 앤드류 수아레즈도 돌아왔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수아레즈, 2차전에 켈리를 앞세워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LG 외국인 원투펀치의 올해 두산전 성적은 준수했는데 수아레즈는 3경기(16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 15탈삼진을, 켈리는 2경기(12이닝) 2승 평균자책점 3.00 7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켈리는 큰 경기에 강했으며 LG 입단 후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1.83에 불과했다. LG도 켈리가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반면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어깨 통증)와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이 없어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핸디캡이 있다. 그래도 이번에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158⅓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 113탈삼진)를 기록한 ‘토종 에이스’ 최원준 카드를 쓸 수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외국인 타자 없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로 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시즌 도중 영입된 저스틴 보어는 32경기 타율 0.170 3홈런 17타점 30삼진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애물단지가 됐다. 9월23일부터는 1군 경기에 뛰지 않을 정도로 전력 외 선수가 됐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2021.11.2/뉴스1 © News1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2021.11.2/뉴스1 © News1
LG로선 보어가 타선에 없는 편이 나을 수 있지만, 두산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보면 부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볼넷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두산의 16-8 대승에 일조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처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타선의 힘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인데 그 중심에 페르난데스가 있다. 2번 타자 페르난데스가 잘 때려야 ‘클린업 트리오’ 박건우, 김재환, 양석환에게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다.

2019년부터 두산에서 꾸준하게 활약 중인 페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경험(18경기)이 풍부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한 적도 있다. 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2차전에선 4회 빅이닝(7득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또한 정규시즌에서도 3년 연속 LG 상대 3할 타율(0.359·0.373·0.333)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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