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신유빈 “이번에는 꼭 메달 걸고 싶었어요”

뉴시스 입력 2021-10-06 19:23수정 2021-10-0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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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바람이 현실로 이어졌다.

첫 국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만만치 않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달성한 ‘한국 여자 탁구의 미래’ 신유빈(대한항공)은 자신의 목에 걸린 메달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유빈은 “이번에 꼭 메달을 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만큼 간절했는데 운이 따른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복식에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호흡을 맞춰 정상을 정복했다. 결승에서 두호이켐-리호칭(홍콩) 조를 세트스코어 3-1(11-5 7-11 11-3 11-4)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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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아선수권 여자복식을 제패한 것은 2000년 도하 대회 이은실-석은미 조 이후 21년 만이다.

신유빈은 1968년 자카르타 대회 최정숙(금메달) 이후 53년 만에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르는 등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단식 단체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일본과 싱가포르 등이 1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성과다.

신유빈은 “올림픽 끝나고 첫 국제대회였는데 언니들과 다 같이 좋은 성적 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복식 결승전 상대 중 한 명인 두호이켐이 도쿄올림픽 3회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였기에 신유빈에게 이번 승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신유빈은 “쉽지 않은 선수였기에 준비를 잘해 올림픽의 패배를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희 언니, 선생님들과 같이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새롭게 복식에서 함께 한 전지희와의 호흡을 두고는 “언니의 실력이 되게 좋아서 믿으면서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있게 할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시상식에서 울려 퍼진 애국가를 들을 때는 그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특별한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내가 항상 꿈꿔왔던 목표였다. 애국가 한 번 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는 신유빈은 “가슴이 뭉클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워낙 한식을 좋아해 먼 카타르에서도 하루에 두 번씩 떡볶이를 챙겨 먹었다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호성적으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신유빈은 “성적도 나쁘지 않아서 ‘한국 여자 탁구,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도 노력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2021 세계선수권대회다. 세계선수권에는 최강 중국은 물론 이번에 불참했던 일본의 특급 선수들도 모두 참가한다. 유럽의 강호들과 마주할 수도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신유빈은 “첫 세계선수권인 만큼 많이 배우고 싶다. 대표팀으로 나가는 것이기에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 “카타르에서도 많이 힘들었는데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힘을 내서 경기했다. 더 힘을 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에게도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이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WTT 스타컨텐더에서 아쉽게 정상을 놓쳤던 전지희는 아시아선수권 최종일 복식 금메달로 한을 풀었다.

전지희는 “WTT 대회를 포함해 27경기를 치렀다. 아깝게 져서 힘들었는데 마지막 날 여자복식에서 유빈이와 함께 힘을 많이 얻은 것 같다”고 했다.

12살이나 어린 동생과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자평했다. 전지희는 “튼튼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복식도 쉽게 안 지는 것 같다. 계속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더 나은 미래를 기약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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