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어도 좋다” 키움 ‘안우진 카드’ 통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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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6회 2사까지 10K 1실점
방역위반 물의 딛고 시즌 4승
SSG 이재원, 9회말 롯데 울려

명분을 잃었지만 실리는 챙겼다.

홍원기 프로야구 키움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 안우진(21·사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징계가 끝나도 이번 시즌에는 쓰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던 홍 감독이었다. 그러나 팀이 순위 경쟁에서 슬금슬금 밀려나기 시작하자 “비난은 내가 짊어지겠다”면서 결국 안우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7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개인 통산 최다인 삼진 10개를 잡아내면서 4피안타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이 4-1로 NC를 이기면서 안우진은 시즌 4승(7패)을 기록했다. 키움이 승리를 기록한 건 12일 더블헤더 1차전 이후 11일 만이다. 키움은 최근 9경기에서 3무 6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5연패에 빠진 NC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안우진은 경기 후 “프로야구 선수로서 잘못된 행동을 저질러 팀 동료들과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선발 백정현(34)의 호투와 강민호(36), 오재일(35), 이원석(35)의 홈런을 앞세워 안방 팀 LG를 7-4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위 삼성은 3위 LG에 2경기 차로 앞서게 됐다. 4위 두산도 광주에서 안방 팀 KIA를 3-1로 물리치고 6연승을 달리며 LG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두 KT는 수원에서 최하위 한화를 3-1로 꺾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31)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SSG는 문학 안방경기에서 9회말에 나온 이재원(33)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롯데를 9-8로 물리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키움#프로야구#안우진#홍원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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