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킬러’ 류현진, 가장 중요한 경기서 가치를 입증하다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7일 0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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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킬러’ 류현진(34)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꼭 필요한 1승을 안기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5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토론토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떨어졌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양키스와 원정 4연전의 첫 경기에 승리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 불을 지폈다. 74승63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순위 1위인 양키스(78승59패)와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양키스는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이날 경기의 승리를 반드시 잡아야 했던 토론토에는 양키스 잡는 류현진이 있었다. 류현진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고 꽁꽁 묶인 양키스 타선은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토론토는 구단 SNS를 통해 “몬스터의 오후(A monster afternoon)”라며 류현진의 호투를 극찬했다.

류현진은 올해 양키스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까지 총 4차례 양키스를 상대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24이닝 5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양키스전에서 3승1패를 거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 잠잠하던 토론토 타선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3연전을 통해 홈런 9개와 함께 29득점으로 폭발했고, 이날도 1회부터 마커스 세미엔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는 등 총 4개의 홈런을 날리며 8점을 생산했다. 문제는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8월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을 거둔 뒤 연패에 빠졌다. 8월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3⅔이닝 7실점)과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⅔이닝 3실점)에서 체인지업이 흔들리고 한 이닝에 대량 실점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류현진은 볼티모어전을 마친 뒤 “9월에는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한 이닝에 몰아서 실점하는 걸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포부대로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심기일전하며 수염을 깔끔하게 밀고 나온 류현진은 180도 달라졌다. 최고 93.9마일(약 151.1㎞)의 빠른 공을 던졌으며 체인지업과 커터의 각도 예리했다.

또한 류현진답게 기복 없이 꾸준한 투구를 펼쳤다. 양키스 타자들이 끈질기게 괴롭혔던 5회말에 22개의 공을 던지기도 했지만 노련하게 막아냈다.

류현진은 안타 3개를 맞았으나 장타 허용이 없었다. 한 이닝에 2명의 주자를 내보내지도 않았다. 무4사구 경기는 시즌 5번째다. 류현진은 4회말 2사에서 4번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해 볼 3개를 던졌지만 내리 스트라이크 3개를 잡아 삼진 아웃시키기도 했다.

투구 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류현진은 6회까지 총 80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었으나 토론토 벤치는 7회초 추가 득점이 터지자, 류현진의 다음 등판을 고려해 교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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