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뚝인 손흥민, 컨디션 이상? 벤투호 명단에 올랐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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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안방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 나설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대체불가한 손흥민(29·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다소 불편한 몸 상태로 교체돼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9월 2일 이라크(서울 월드컵경기장)와 9월 7일 레바논(수원 월드컵경기장) 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보고를 받지 못했다. 컨디션은 정상으로 알고 있다”며 주저 없이 손흥민을 미드필더로 발탁했다.

손흥민은 22일 EPL 2라운드 울버햄프턴 전에 선발 츨전해 후반 27분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후반전에는 상대 최종 수비를 무너뜨리는 ‘스프린트’를 뽐내며 슈팅도 2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교체될 때 다리를 약간 절뚝였고, 경기장을 떠나 버스에 올라탈 때도 같은 모습이었다. 버스에 오르기 전 환하게 웃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든 것으로 봐서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는 게 현지 분위기지만 지난 3월 다친 왼쪽 햄스트링 부위라 걱정이 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약간의 이상을 느낀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은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경기 전 훈련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단을 해봐야 안다”고만 말했다.

손흥민의 검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다면 한국 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순간 스피드가 장기인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상 햄스트링 부상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으면 경기 투입이 어렵다. 벤투 감독은 최종 예선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이강인(발렌시아)과 원두재(울산) 등 센스와 테크닉이 좋은 선수들을 제외했다. 한국 방문 경기에 나설 이라크와 레바논은 수비를 아래로 내려 두텁게 세우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 확실하다.

때문에 테크닉보다는 밀집 수비 사이에서 민첩하게 공을 주고받는 연계에 능한 이재성(마인츠), 권창훈(수원), 남태희(알두하일) 등을 중용했다.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기회를 찾기보다 손흥민이 밀집 수비에 고립되지 않도록 빠른 공수 전환이 되는 진용을 구축한 벤투 감독으로서는 손흥민의 부상 여부가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축구 대표팀은 30일 파주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반드시 이겨야할 최종예선 1, 2차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손흥민 비상 상황’이 생겼다.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 상무)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에 대해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제공권도 좋다”고 평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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