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을맨’…한 번의 절체절명 위기, 조상우가 막았다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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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 5회초 투아웃 만루상황, 교체 투입된 조상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2일 오후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 5회초 투아웃 만루상황, 교체 투입된 조상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김경문호가 이스라엘을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폭발한 타선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지만, 큰 위기를 넘겨준 조상우(27·키움)의 결정적 호투도 빼놓을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서 이스라엘에 11-1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오지환과 김현수(이상 LG)의 홈런을 포함 장단 18안타를 몰아쳤다.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 안타와 득점을 기록한 시원한 대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 미국-일본전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그동안 답답한 공격으로 애를 먹었던 한국은 이날 마침내 타선이 폭발, 화력 싸움에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위기가 딱 한 번 있었는데 조상우가 깔끔하게 막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3-0으로 앞선 5회초, 한국은 마운드가 흔들렸다. 선발투수 김민우(한화)가 1사 후 미치 글래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는데 2번째 투수 최원준(두산)은 갑자기 내린 비의 영향 때문인지 제구가 흔들렸다. 최원준은 잭 팬프레스를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볼넷 2개와 사구 1개로 실점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안타 하나면 동점, 장타 하나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지난 7월 28일 한국을 상대로 홈런 2개를 쳤던 라이언 라반웨이가 섰다. 이날 이스라엘의 첫 안타도 그의 몫이었다. 김 감독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3번째 투수로 ‘가장 듬직한’ 조상우를 내세웠다.

조상우는 신중하게 라반웨이를 상대했다.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3개를 던지며 불안했으나 인코스로 높은 직구로 투수 플라이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공은 포수 양의지의 리드대로 날아가지 않았으나 묵직한 힘에 타구는 머리 날아갈 수 없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한국은 기세를 몰아 5회말 이스라엘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7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상우는 6회초에도 공 8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가볍게 잡은 뒤 원태인(삼성)에게 마운드를 맡기고 교체됐다. 1이닝 무실점으로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달면 더 견고해지는 조상우는 이번 대회에서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불펜의 중심축을 잡아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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