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도 천둥도 막지 못했다 안산, ‘하계 최초 3金’

뉴시스 입력 2021-07-30 17:23수정 2021-07-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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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하계올림픽 최초 단일대회 3관왕
올림픽 양궁사 최초 3관왕
궂은 날씨와 악플에도 굳건한 정신력으로 金 쏴
여자 양궁의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이 한국 하계올림픽 최초로 단일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엘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세트 점수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은 개인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한국 하계올림픽 최초 단일대회 3관왕이다. 올림픽 양궁사에서도 첫 3관왕이다.

안산의 강철 정신력이 돋보인 개인전이었다. 선배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가 각각 8강전, 32강전에서 탈락하면서 외로운 싸움을 벌였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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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와 무관한 외풍이 안산을 괴롭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외풍이 강하게 불었다.
안산의 짧은 머리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했던 일부 표현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산을 비판하는 이들은 남성 혐오 표현으로 통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안산을 향해 페미니스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촉발된 것인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정치권과 연예계는 일방적인 온라인 폭력, 여성 혐오라며 안산을 응원했다. 짧은 머리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도 나왔다.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관심 있게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는 “한국 양궁선수 안산의 짧은 머리 모양이 국내에 반 페미니스트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하며 ‘온라인 학대’로 규정했다.

개인전 일정이 남은 상황에서 이런 논란은 선수 본인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이지만 안산은 드러내지 않았다.
날씨도 들쭉날쭉했다. 아침부터 비구름이 발달했다. 대기 상태가 불안정해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오후 토너먼트에서 하늘이 쪼개지는 것 같은 천둥소리가 몇 차례 양궁장을 강타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쨍쨍하기도 했다.

“높은 집중력과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큰 장점이다”라는 대한양궁협회의 설명이 정확했다.

이날 16강전에서 안산에게 패한 일본 귀화선수 하야카와 렌(34·한국명 엄혜련)은 “영광이다. 언제 어디 가서 이런 훌륭한 선수(안산)와 대결을 하겠느냐. 잘해서 자랑스럽다”며 극찬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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