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둘째 날,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선수단 막내들이 제대로 사고 쳤다. 양궁 랭킹라운드 남녀 1위에 올랐던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혼성전까지 기세를 이어가 이번 올림픽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5-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과 안산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혼성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올림픽 역사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대표팀에는 실력자들이 즐비했다. 남자부에는 김우진(29·청주시청), 오진혁(40·현대제철) 등 이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배들이 있다. 여자부에는 올림픽 경험자는 없지만 ‘양궁 여제’ 등극을 노리는 강채영(25·현대모비스)과 장민희(22·인천대) 등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김제덕과 안산은 랭킹 라운드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막내 돌풍을 일으켰다.
23일 오전에 시작된 여자부 랭킹라운드에서 안산이 680점으로 종전 올림픽 기록(1996년 애틀랜타, 우크라이나 리나 헤라시멘코, 673점)을 갈아치우며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이어진 남자부에서는 김제덕이 특유의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 있게 경기를 펼쳐 1위를 마크했다.
랭킹라운드 1위에 오른 막내들은 실력으로 혼성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경험은 부족하나 전혀 거침 없었다.
김제덕-안산은 16강에서 방글라데시, 8강에서 인도, 4강에서 멕시코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네덜란드도 이들의 적수가 되지 못했고 결국 두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얻은 값진 금메달이다.
이제 25일부터 김제덕과 안산은 각각 3관왕을 향해 다시 뛴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이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