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2실점 호투에도 클루버 노히트노런에 묻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1일 03시 00분


양키스 상대로 깜짝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3안타 4볼넷
안정적 투구에도 아쉽게 패전
최지만 대타 나와 역전 결승타… 김하성은 타티스 Jr. 복귀해 결장

텍사스 왼손 투수 양현종이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안방경기에서 3회초 체인지업 그립으로 투구를 하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오른손 타자 8명이 선발로 나선 양키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날 총 투구 수 74개 중 28.4%인 21개가 체인지업이었다. 알링턴=AP 뉴시스
텍사스 왼손 투수 양현종이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안방경기에서 3회초 체인지업 그립으로 투구를 하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오른손 타자 8명이 선발로 나선 양키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날 총 투구 수 74개 중 28.4%인 21개가 체인지업이었다. 알링턴=AP 뉴시스
메이저리그 ‘루키’ 양현종(33·텍사스)이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빅리그 입성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맞대결 상대 코리 클루버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게 그에게는 불운이었다.

왼손 투수 양현종은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팀이 0-2로 패하면서 그는 빅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을 유지했다.

당초 오프너(선발로 등판해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던 양현종은 이날 전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나섰다. 들쭉날쭉한 등판 일정 속에서도 양현종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최고 시속 148km의 패스트볼에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5회까지 막강 양키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키스는 8명의 오른손 타자를 배치했지만 좀처럼 공을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양현종은 1회와 2회, 5회 등 세 차례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세 번 모두 체인지업을 구사해 병살타를 유도했다. 하지만 6회 선두 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무사 1루에서 양현종은 왼손 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시속 145km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는 DJ 러메이휴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양현종은 루크 보이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투구 수는 74개. 양현종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6회에 체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몰린 공이 많았다. 실점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고 볼넷과 장타를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탬파베이 최지만이 20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6-6 동점이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결승 중전 적시타를 친 뒤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볼티모어=AP 뉴시스
탬파베이 최지만이 20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6-6 동점이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결승 중전 적시타를 친 뒤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볼티모어=AP 뉴시스
탬파베이 최지만(30)은 같은 날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6으로 뒤진 7회 무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최지만은 중전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6-6 동점이던 8회 2사 1, 2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지만의 결승타에 힘입어 탬파베이는 9-7로 역전승하며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콜로라도와의 복귀전에서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주전 유격수인 그가 복귀하면서 같은 팀의 김하성(26)은 벤치를 지켰다. 3-0으로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6연승을 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현종#2실점 호투#클루버 노히트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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