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 22호… ‘차붐’과 나란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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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리즈전 전반25분 동점골 폭발
3경기서 한국인 유럽 최다골 도전
토트넘, 1-3 무너져 챔스 빨간불

‘슈퍼 소니’ 손흥민(29·토트넘·사진)이 골망을 흔들 때마다 한국 축구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25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번 시즌 22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2017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기록한 21골을 넘어서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한국 선수의 EPL 신기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날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에도 골키퍼와 맞선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회심의 왼발 슛이 옆 그물을 때렸다. 손흥민의 골에도 토트넘은 리즈에 1-3으로 완패해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토트넘은 16승 8무 11패(승점 56)로 7위까지 미끄러졌다. 4위 첼시(승점 64)와는 큰 차이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상위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됐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리그 17호 골(리그 득점 단독 3위)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범근 전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한국 선수 유럽 4대 리그 단일 시즌 리그 최다 득점과도 타이를 이뤘다. 공격 포인트에서도 17골 10도움(27포인트)으로 토트넘 ‘단짝’ 해리 케인(21골 13도움)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시즌 전체로는 EPL 17골 10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및 본선 4골 3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도움 등 총 3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장식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남은 목표는 남은 리그 3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는 것이다. 한 골만 더 넣어도 ‘차붐’을 넘어선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22호골#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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