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호수비 아냐” 사령탑의 이유 있는 김용의 칭찬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7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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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 젊은 선수들, 김용의에 배워야"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팀 내 야수 최고참 김용의를 칭찬했다.

류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김용의의 수비를 일반적인 호수비로 보지 않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제외된 김용의는 7-2로 앞선 9회말 1루수로 교체 투입됐다.

5점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운드에 선 LG 투수 함덕주는 흔들렸다. 선두 김인태에 볼넷을 내주고, 후속 김재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면서 무사 2루에 놓였다. 김재호는 함덕주에게 오른쪽 외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강한 타구를 쳤다.

이때 1루수 김용의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은 뒤 땅볼로 처리했다. 만약 타구가 빠졌다면 실점을 할 수 있었지만, 김용의의 호수비가 이를 막았다. 결국 LG는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류 감독은 “김용의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점수 차가 좁혀지면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등판했어야 했다. 고우석은 5일에도 14개의 공을 던졌다. 어제 등판했다면 몇 개의 공을 던졌을지 모르지만 오늘 등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었다”며 “호수비 하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런 부분에서 김용의를 칭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수비뿐만 아니다. 김용의는 주전은 아니지만, 언제 어떤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에도 열심이다. 이런 모습들이 쌓여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류 감독은 “야수 최고참이지만 작은 역할도 잘해주고 있다. 1이닝을 위해 준비를 하는 모습이나 운동장 안에서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참 좋다. 우리팀의 젊은 선수들, 퓨처스(2군)에 있는 선수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보탰다.

베테랑의 가치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김용의가 몸소 이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 개시 예정이던 경기는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대신 8일 더블헤더가 치러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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