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손 콤비없는 벤투호…한일전 ‘난세의 영웅’은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5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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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25일 오후 7시20분 요코하마서
손흥민 없는 벤투호…'유럽파' 정우영·나상호·이동준 등 주목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의 부재로 ‘반쪽 대표팀’이란 지적 속에 한일전 승리를 이끌 ‘난세의 영웅’이 탄생할지 관심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표팀과 80번째 한일전을 치른다. 친선 경기로는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 원정(0-3 패배) 이후 10년 만이다.

통산 전력은 앞서 79경기를 치러 42승23무14패로 한국이 앞선다. 일본 원정도 30전 16승8무6패로 우위다.

역대 한일전은 스타 탄생의 무대이기도 했다. 멀게는 차범근부터 황선홍, 이민성, 하석주, 박지성까지 일본전 득점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최근엔 황인범이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 한일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한일전은 100% 전력이 아니다. 부상과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유럽에서 뛰는 주축 선수들이 소집 명단에 올랐다가 최종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오지 못했고, 황희찬은 독일 작센주 보건 당국의 격리 규정에 발목을 잡혔다.

그밖에 황의조,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궈안), 손준호(산둥루넝) 등이 코로나19 이슈로 합류하지 못했다.

주세종(감바오사카), 엄원상(광주), 윤빛가람(울산)도 원정을 앞두고 낙마했다. 대신 조재완(강원), 이진현(대전), 김인성, 이동경(이상 울산) 등이 호출됐다.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전력이지만, 한일전은 핑계가 통하지 않는 라이벌전이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 하는 벤투호다.

이번 한일전은 소집 기간이 짧은 데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조직력 극대화를 위해 기존 자원이나 소속팀이 같은 선수들을 최대한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에는 울산 현대 소속 선수가 7명으로 가장 많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시작한 울산은 프로축구 K리그1 초반 6라운드에서 3승2무1패(승점 11)로 전북 현대(승점 14), FC서울(승점 12)에 이어 리그 3위다.

특히 공격 2선 자원이 풍부하다. 이동준, 김인성, 이동경은 한일전에 속도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김인성은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뽑혔다. 이동준은 울산에서 최전방 원톱으로도 뛰는 멀티 자원이다. 이동경은 공격 전 지역에 설 수 있다.

올 시즌 FC서울 입단 후 물오른 기량을 자랑 중인 나상호도 한일전 영웅이 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리그에서 3골로 득점 랭킹 공동 2위다. 과거 FC도쿄에서 뛴 경험이 있는 나상호는 한일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일본에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유럽파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한일전 활약이 기대되는 공격수다. 그는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1군 데뷔전까지 치렀던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 이적 후 주축 공격수로 성장하며 벤투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벤투 감독은 “(정우영이)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과 능력이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사이드에서 일대일에 강한 정우영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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