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내년시즌 개막이 5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USA투데이는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스프링캠프 전까지 선수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길 바라고 있다. 또한 팀당 경기 수를 140경기로 줄이더라도 개막을 5월로 늦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당초 내년 4월2일 개막해 팀당 162경기를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모두 맞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구단주들은 선수들이 백신을 맞을 때까지 개막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팀당 경기 수도 162경기에서 140경기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익명의 내셔널리그 구단주는 “선수들도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 캠프를 4월로 미루고 130경기만 치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162경기를 하기 위해 선수들이 백신 접종도 하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구단주도 “2월에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될 가능성이 없다. 140경기를 하든 80경기를 하든 모두가 안전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개막이 늦춰지고, 팀당 경기 수가 줄어들면 선수들의 급여도 줄어든다. 경기 수 축소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선수노조 측은 방역 지침을 통해 안전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예정대로 개막해 연봉을 온전히 받고 162경기를 소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팀당 60경기의 초 미니시즌을 치른 올해, 선수들은 연봉의 33%만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백신을 맞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개막을 미루는 한편, 종료 시기도 늦춰 162경기를 모두 치르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우 11월 말이나 12월에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관중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막대한 손실도 입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 시기와 경기 수 단축을 놓고 긴 싸움을 벌였다. 백신 접종과 개막 연기에 대한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비슷한 갈등이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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