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 없는 우승 드라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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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구단 NC, 창단 첫 정규시즌 정상

김택진 구단주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프로야구 NC 선수단이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치고 있다. 김 구단주는 NC가 우승까지 1승만 남겼던 2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우승 확정 순간을 기다려 왔다. 김 구단주는 “(2011년) 창단 때부터 꿈꾸던 일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말했다. 창원=뉴스1
김택진 구단주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프로야구 NC 선수단이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치고 있다. 김 구단주는 NC가 우승까지 1승만 남겼던 2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우승 확정 순간을 기다려 왔다. 김 구단주는 “(2011년) 창단 때부터 꿈꾸던 일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말했다. 창원=뉴스1
‘린의지’ 양의지(33·사진) 혼자 NC를 창단 첫 정규시즌 챔피언으로 이끌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양의지가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다는 건 분명하다.

NC가 2020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됐다.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2위 LG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게 됐다. 무승부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건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NC가 처음이다. 2011년 창단 이후 NC의 첫 우승을 지켜보기 위해 팀을 따라 광주→대전→창원으로 이동한 김택진 구단주도 3전 4기 끝에 선수단으로부터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NC 제공
NC 제공
‘무명 선수’ 출신에서 ‘명장’ 반열에 오른 이동욱 NC 감독은 “‘캡틴’ 양의지에게 제일 고맙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시작했다. 2013년 1군 진입 뒤 처음으로 2018년을 최하위로 마친 NC는 이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는 한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역대 FA 몸값 2위에 해당하는 총액 125억 원에 양의지(전 두산)와 4년 계약을 맺었다.

NC에서 그저 이 감독 ‘취임 선물’로 양의지와 계약을 한 건 아니다. 당시 NC에서 전력 분석을 담당하던 관계자는 “투수 리드에서 아무 패턴도 찾지 못한 게 양의지를 영입하기로 한 제일 큰 이유였다”면서 “포수들은 무의식적으로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볼 배합을 고집하는 일이 많다. 그 패턴을 파악하면 상대 투수 공략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양의지는 분석 프로그램을 아무리 돌려도 그런 패턴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NC는 이날 현재 팀 평균자책점(4.60) 순위 5위지만 양의지가 마스크를 쓰면 4.11로 내려간다. 팀 평균자책점 1위 LG(4.37)보다 낮은 기록이다. 이번 시즌 200이닝 이상 공을 받은 포수 가운데 이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가 양의지다.

포수는 수비 부담이 제일 큰 포지션으로 통하지만 양의지는 방망이 솜씨도 빼어나다. 이번 시즌 타율 0.326(10위), 31홈런(7위), 117타점(공동 2위)을 기록 중인 양의지는 “주장을 맡고 첫 시즌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해준 동료들이 더 고맙다”며 “정규시즌 우승이 끝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내년, 그 뒤까지 더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경기에서는 3위 KT가 롯데를 10-5로 꺾고 L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KIA는 삼성을 10-1로 꺾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린의지#양의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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