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코크랙, 232번 넘어져도 일어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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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더CJ컵 20언더 데뷔 첫 감격
3타 뒤졌지만 4R 초반 4연속 버디
16번홀 벙커 위기서 파로 단독선두
대역전극 벌이며 단숨에 상금 3위

제이슨 코크랙이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우승 트로피를 든 채 웃고 있다. 더CJ컵 우승 트로피에는 참가자들의 이름이 한글로 쓰여 있는데, 우승자의 이름만 금색으로 장식한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제이슨 코크랙이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우승 트로피를 든 채 웃고 있다. 더CJ컵 우승 트로피에는 참가자들의 이름이 한글로 쓰여 있는데, 우승자의 이름만 금색으로 장식한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233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

2012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경기에 본격적으로 참가해 8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던 제이슨 코크랙(35·캐나다)에게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은 포효나 미소 대신 자신과 함께한 캐디와 손을 잡으며 서로의 가슴을 힘껏 부딪치는 것으로 기쁨의 표현을 대신했다.

코크랙은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GC(파72)에서 끝난 PGA투어 더CJ컵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로만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그는 잰더 쇼플리(미국·18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꺾고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 175만5000달러(약 20억 원)를 받아 시즌 상금 공동 62위에서 3위(약 191만 달러)로 점프했다. 코크랙은 “투어 입문 10년 만에 한 특별한 우승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다른 곳도 아닌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우승을 해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커리어를 쌓았고 오래 기다려 이룬 우승이라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였던 러셀 헨리(31·미국)에게 3타 뒤진 채로 출발한 코크랙은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는 등 경기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헨리를 추격했다. 코크랙은 5번홀(파3)부터 8번홀(파3)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6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샌드세이브로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한 쇼플리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생애 첫 우승을 앞둔 설렘을 잠시 접어둔 채 코크랙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흔들림 없이 침착한 퍼트로 버디 1개를 더 추가했다.

한편 경기 시작 전에 동영상 촬영을 통한 팔 부분 스윙 교정 등 막판까지 집중력을 끌어올렸던 김시우(25)는 7언더파 281타로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래도 김시우는 이날 18번홀에서 리더보드를 확인한 뒤 고개를 저으며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윤수민 특파원 soom@donga.com / 김정훈 기자
#pga 더cj컵#제이슨 코크랙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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