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0승… 흙신, 황제와 어깨 나란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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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4년 연속 佛오픈 정상에
결승서 조코비치에 3-0 완승
메이저 20승중 佛오픈서 13승
“필요한 순간 최고 플레이… 만족”

‘흙신’ 라파엘 나달이 1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3-0으로 완파한 뒤 코트에 무릎을 꿇은 채 포효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만 13차례 정상에 오른 나달은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와 동률을 이뤘다. 파리=AP 뉴시스
‘흙신’ 라파엘 나달이 1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3-0으로 완파한 뒤 코트에 무릎을 꿇은 채 포효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만 13차례 정상에 오른 나달은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와 동률을 이뤘다. 파리=AP 뉴시스
역시 ‘흙신’이었다.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이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를 꺾고 흙 위(클레이코트)의 최강자임을 다시 보여줬다.

나달은 1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2시간 42분 만에 조코비치를 3-0(6-0, 6-2, 7-5)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4년 연속 우승한 나달은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20회 우승을 채우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4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 상금은 160만 유로(약 21억7000만 원).

서브에이스로 우승을 확정지은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 무릎을 꿇은 채 활짝 웃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나달은 “내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필요한 순간에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내가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나달은 4대 메이저대회 20승 중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2005년을 시작으로 13승이나 거뒀다. 테니스 감독 출신인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은 “클레이 코트는 하드 코트에 비해 공 속도가 느리다. 랠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더 강한 체력이 필요하고 경기 운영도 하드 코트와는 달라야 한다”며 “클레이 코트는 나달의 강점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20승 달성에 대해 “페더러와 이 기록을 함께한다는 건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달이 조만간 페더러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페더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승은 그저 나달과 나의 다음 여정을 위한 숫자에 불과하다. 잘했어, 나달”이라고 적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라파엘 나달#4대 메이저대회 20승#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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