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0승’ 나달, 마침내 라이벌 페더러와 어깨 나란히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2일 0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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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황제’ 라파엘 나달(34·세계랭킹 2위·스페인)이 마침내 오랜 라이벌 로저 페더러(39·4위·스위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나달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3·1위·세르비아)를 3-0(6-0 6-2 7-5)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나달은 프랑스오픈 통산 13번째, 메이저대회 20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나달은 페더러와 함께 남자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클레이 코트 최강자로서 오랜 시간 남자 테니스계를 이끌어온 나달이다. 테니스계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왔지만 그동안 페더러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것도 사실이다.

나달은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나달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이미 페더러는 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한 상태였다.

나달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오픈 4회 연속 우승에 성공, 클레이 코트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페더러는 윔블던 5연패(2003년~2007년)를 비롯해 메이저대회 12승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나달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페더러의 프랑스오픈 우승을 저지했지만 페더러는 테니스 최고의 스타였다.

그러나 나달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페더러와의 격차를 좁혀갔다. 2008년 윔블던 결승과 2009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페더러를 꺾고 우승을 추가했다. 2009년 프랑스오픈에서는 삐끗했지만 2010년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쓸어 담았다. US오픈 우승으로 나달은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이후에도 나달은 텃밭인 프랑스오픈을 중심으로 승승장구했다. 반면 2010년대 들어 30대에 접어든 페더러의 우승 페이스는 떨어졌고, 두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 격차는 서서히 좁혀졌다.

나달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프랑스오픈에서만 3승을 추가했다. 그리고 2017년과 2019년 US오픈에서도 우승을 보탰다. 어느덧 두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 격차는 1개로 좁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나달은 2020년 US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페더러가 부상으로 2020시즌을 일찍 마감한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추가, 마침내 페더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나달은 2021년 페더러를 넘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 수립을 노리게 된다. 페더러보다 5살 어리고 확실한 우승 텃밭 프랑스오픈이 있기에 나달이 경쟁에서 앞서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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