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의 윙드풋GC… 우즈 83승 허락할까

김정훈 기자 입력 2020-09-17 03:00수정 202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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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US오픈 17일 열전 돌입
좁은 페어웨이, 긴 러프, 굴곡진 그린… 5차례 대회서 언더파 우승 한번뿐
우즈 “경험해본 가장 힘든 코스”… 2006년엔 1,2R 76타로 첫 컷탈락
2006년 선두 달리다 역전패 미컬슨… 대회 첫 승+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16일 미국 뉴욕 머매러넥 윙드풋GC(파70)에서 열린 연습라운드에서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머매러넷=AP 뉴시스

17일(현지 시간) 막을 올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제120회 US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pgatour.com은 이렇게 단언했다. “윙드풋(Winged Foot)이 이길 것이다.”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에 있는 윙드풋GC(파70)는 올해 US오픈 장소다. 비좁은 페어웨이, 15cm나 되는 길고 질긴 러프, 굴곡진 그린…. 이미 악명이 자자하다.

PGA투어 최다인 83승에 재도전하는 타이거 우즈(45·미국)도 혀를 내둘렀다. 16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는 “윙드풋GC는 내가 경험해 본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1923년 6월에 문을 연 이 코스에선 이전까지 US오픈이 5차례 열렸다. 이 가운데 언더파 우승은 1984년 퍼지 젤러(69)의 최종합계 4언더파가 유일했다. 1974년 우승자인 헤일 어윈(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7오버파였다. 언론에서는 ‘윙드풋의 대학살’이라고 묘사했다. 가장 최근인 2006년 대회 때 우승한 제프 오길비(호주)의 최종 스코어도 5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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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준우승만 6차례 했던 필 미컬슨이 16일 연습을 하기 위해 공 박스를 옮기고 있다. 머매러넥=AP 뉴시스
우즈도 윙드풋GC에서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2006년 대회 때 그는 1, 2라운드 연속 76타를 친 뒤 컷 탈락했다. 프로 데뷔 후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당한 컷 오프였다. 우즈는 “당시 부친상 직후여서 대회 준비를 할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코스가 많이 바뀌었고 선수 실력도 좋아졌기에 2006년 경험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록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는 예상도 많다. 난코스를 상대하기에 우즈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연습라운드 12번홀에서 우즈가 러프에서 친 공은 100야드 정도 날아갔다. 18번홀에서는 티샷한 공이 러프에 빠지자 공을 집어 든 뒤 페어웨이에 놓고 샷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러프가 질겼다.

PGA투어 전문가들이 꼽는 유력한 후보는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욘 람(스페인)이다. 한 전문가는 “우즈는 컷 탈락만 면해도 성공일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일이 일어나는 게 골프”라고 했다.

필 미컬슨(50·미국)도 이번 코스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하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오길비에게 1타 차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그는 3번 우드를 지참하지 않아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게 화근이 됐다. 이번엔 3번 우드를 챙겼다. 미컬슨은 그 대회를 포함해 US오픈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6번 했다. 만약 올해 우승하면 역대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14번의 드라이버 티샷 중 10번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다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며 “US오픈 우승은 예상하지 못해 더 소중한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강성훈 안병훈 김시우가 나선다. 총상금 1250만 달러에 우승 상금은 225만 달러(약 26억4000만 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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