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떠난 루카쿠 “맨유 울린 세비야 나와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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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4강전 2골, 5-0 대승 앞장… 시즌 33골로 22일 결승전 기대감
10경기 연속골 신기록도 이어가 “맨유, 앞으로 더 잘하리라 믿어”

‘벨기에 폭격기’ 로멜루 루카쿠(27·사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0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인터밀란(이탈리아)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밀란은 18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2019∼2020시즌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최전방 공격수 루카쿠는 2골을 넣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터밀란은 대회 역사상 준결승에서 최다 점수 차 승리(단판 승부 기준)를 거둔 팀이 됐다.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을 포함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인터밀란은 22일 독일 쾰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4강에서 꺾은 세비야(스페인)와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850만 유로(약 120억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상위 레벨인 UEFA 챔피언스리그의 참가 자격(2020∼2021시즌)을 얻는다.

인터밀란의 골잡이 루카쿠는 이날도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바이어 레버쿠젠(독일)과의 8강(2-1 승)에서 1골을 터뜨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인 9경기 연속골(2014∼2015시즌 에버턴 시절 기록 포함)을 작성한 루카쿠는 이 부문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루카쿠는 지난해 8월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뒤 한층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거구(190cm, 93kg)이면서도 스피드가 뛰어난 루카쿠는 맨유에서의 첫 시즌(2017∼2018)에 27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2018∼2019시즌에 득점력(15골)이 떨어지고, 주전에서도 밀리는 등 입지가 좁아지자 팀을 떠났다.

인터밀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회복한 루카쿠는 이번 시즌 세리에A 23골, 유로파리그 6골 등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3골을 터뜨리며 부활했다. 루카쿠는 ‘축구 황제’ 호나우두(브라질·은퇴)가 1997∼1998시즌 기록한 인터밀란 역대 데뷔 시즌 최다골(34골)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인터밀란에는 맨유를 떠나온 뒤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루카쿠를 포함해 3명이나 있다. 맨유에서 9시즌을 뛴 애슐리 영(35)은 노장인 자신을 중용할 팀을 찾다가 1월 인터밀란행을 택했다. 이적 후 24경기를 뛴 영은 유로파리그 4강에서도 측면 윙백으로 출전해 승리를 도왔다. 맨유에서 7억 원에 가까운 주급을 받고도 극심한 부진(2시즌 5골)에 빠져 ‘먹튀’로 불렸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32)는 인터밀란에 합류(임대 후 완전 이적)한 이번 시즌 4골(31경기)을 넣으며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루카쿠는 결승 진출 후 “맨유도 이번 시즌 최선을 다했다. 다음에는 그들이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맨유#루카쿠#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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