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2회 2점’ 한화, 키움 제압…KIA 양현종 7승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1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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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시즌 6승…로하스 시즌 29호포
두산 오재일 역전 스리런 홈런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연장 혈투 끝에 2위 키움 히어로즈를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7-5로 승리했다.

승부는 연장 12회가 돼서야 갈렸다.

한화는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브랜던 반즈의 몸에 맞는 공과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대타로 나선 임종찬은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날렸고, 키움 우익수 이정후는 타구를 잡아 빠르게 1루로 송구했다.

2루 주자 반즈가 홈에 도달하기 전 포수 주효상이 공을 잡았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반즈가 주효상의 태그를 피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6-5로 리드를 잡은 한화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재훈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7-5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임준섭과 김진욱이 연장 12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이겼다.

경기 초반에는 키움의 흐름이었다.

1-1로 맞선 3회말 2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20호)를 때려내 키움에 3-1 리드를 안겼다. 박병호는 7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키움은 4회말 무사 3루에서 주효상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보탰고, 이후 1사 1, 3루에서 김하성이 적시타를 날려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끌려가던 한화는 6회에만 4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6회초 최재훈의 안타와 정은원의 볼넷, 상대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한화는 노수광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만회했고, 후속타자 하주석이 바뀐 투수 양현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4-5로 따라붙었다.

최진행의 뭄에 맞는 공으로 재차 무사 만루를 이어간 한화는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희생플라이를 쳐 5-5로 균형을 맞췄다.

5-5의 팽팽한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키움과 한화는 8회말과 9회초 각각 만루 찬스를 잡았다가 빈손으로 이닝을 끝냈다. 연장 11회에도 한화는 1사 만루, 키움은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무승부 위기 직전 한층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한화가 짜릿한 승리를 맛보게 됐다.

한화가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2연패에서 벗어난 10위 한화는 21승째(1무56패)를 올렸다. 9회 SK 와이번스(25승1무52패)와 격차는 3.5경기가 됐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키움은 34패째(48승)를 기록, 선두 NC 다이노스(47승2무26패)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경기가 연장까지 가면서 양 팀이 마운드 총력전을 벌인 가운데 키움은 10명의 투수를, 한화는 10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총 2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서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신기록이 작성됐다.

연장 10회말 등판한 한화 우완 윤대경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프로 데뷔 첫 승을 품에 안았다.

한화가 7-5로 앞선 연장 12회말 2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은 김하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KIA 타이거즈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8-4로 이겼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6패)를 올렸다. 최근 LG전 3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KIA의 잠실구장 11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9번째로 1900이닝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삼진 8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160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5번째 대기록이다.

최형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나지완은 3타점을 쓸어담았다. 김선빈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시즌 41승35패를 기록한 5위 KIA는 4위 LG(43승1무36패)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혔다.

LG는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LG 선발 정찬헌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근 5연승을 달렸던 정찬헌은 시즌 2패째(5승)를 당했다.

최동환과 최성훈 등 LG 불펜진은 7회에만 6안타를 맞고 6점이나 내줘 고개를 떨궜다.

KIA는 1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의 내야안타와 터커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형우와 나지완이 내야땅볼을 쳐 가볍게 2점을 올렸다.

LG는 3회말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좀처럼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KIA는 7회 찬스를 잡았다. 정찬헌이 내려가자, LG 마운드를 상대로 집중타를 날렸다. 김선빈의 2루타를 시작으로 5개의 안타를 더 때려내 6점을 올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 위즈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소형준의 호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소형준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5패)를 수확했다.

장성우는 2회말 결승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KT 위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는 시즌 29호 투런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배정대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2연승, 홈구장 5연승을 올린 KT는 시즌 40승1무35패를 기록해 6위 자리를 유지했다.

SK는 25승1무53패로 여전히 9위에 머물렀다. 수원에서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는 5이닝 7피안타 3볼넷 3실점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시즌 8패째(4승)를 당했다.

두산 베어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호투와 오재일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6-1로 완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6패)를 올렸다.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오재일은 0-1로 뒤진 3회초 결승 스리런 홈런(시즌 9호)을 터뜨려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박건우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정수빈은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44승2무33패를 기록한 두산은 여전히 3위에 자리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4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6승)를 기록했다.

강민호는 시즌 13호 솔로 홈런을 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민호는 KBO리그 역대 24번째로 2700루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안방에서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시즌 37승1무41패로 여전히 8위에 랭크됐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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