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는 오는 7월24일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현지 한 기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미국 언론 디 애슬레틱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담당하는 존 로트는 16일(한국시간) “MLB는 큰 실수를 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올해는 야구를 쉬어야 한다”며 사무국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야구가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간절함이 사라진 상태”라고 전제했다.
이어 “내가 틀렸으면 좋겠지만…(현재는) 선수, 관계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말로 예정된 개막을 연기한 메이저리그는 오는 24일 60경기 단축형태로 시즌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아직 캐나다에 연고를 둔 토론토의 홈경기 진행여부 등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 있지만 일단 개막 자체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이전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않아 우려를 안기고 있다. 세계적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닷컴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보다 6만6138명이 늘었고 누적 확진자수는 361만1215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860명 증가해 14만명을 넘어섰다.
찰리 블랙몬(콜로라도) 등 현역 선수들의 확진 소식도 이어졌다. 나아가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조던 힉스(세인트루이스) 등 일부 스타플레이어들은 안전을 이유로 시즌 불참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무국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을 강행하는 분위기. 이에 대해 일부 선수와 관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로트 역시 이 같은 점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담당팀인 토론토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로트는 “토론토는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안전한 팀”이라고 미국에 비해 안전한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토론토의 상황을 설명한 뒤 “그러나 시즌 중 홈, 원정 이동이 시작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아직까지 시즌 중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홈구장 사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라고도 덧붙였다.
로트는 “이동이 시작되면 공항을 이용해야하며 다른 도시를 방문해야 한다.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자신의 집이나 구단 클럽하우스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토론토가 캐나다 토론토 대신 대안 홈구장으로 검토 중인 미국 플로리다 등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장소라며 해답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시즌을 취소하고) 일 년을 쉬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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