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 父 “가해자 강력한 조치, 고맙지만…”

뉴시스 입력 2020-07-07 12:36수정 2020-07-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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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숙현 선수가 모진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지 열흘 만에 그를 괴롭혔던 가해자들이 스포츠계에서 추방됐다.

소식을 접한 최숙현 선수 부친 최영희씨는 만감이 교차했다.

최씨는 7일 뉴시스와 통화해서 “늦게나마 강력한 조치를 취해준 것은 감사한 일인데 늦장대응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전날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윤정의 영구제명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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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선배 김모씨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이 주어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혐의를 모두 부정했지만 공정위는 이미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 중징계를 확정했다.

최숙현 선수는 4월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앞선 2월에는 철인3종협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사망 나흘 전 최숙현 선수는 대리인을 통해 다시 한 번 철인3종협회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최숙현 선수는 생전에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최씨는 “숙현이가 살아있었을 때 그렇게 많은 진정을 넣었는데 그때는 늦장 대응하다가 이제야 부랴부랴 한 것은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중징계) 자체만으로도 저 사람들이 잘못을 시인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폭행과 보복이 두려워서 벌벌 떨던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친구가 세상을 떠나자 사실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료 2명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감독과 장윤정의 가혹행위를 낱낱이 폭로했다.

최씨는 힘든 결정을 내려준 이들에게 고마워했다.

“숙현이 살아있을 때는 두려워서 용기를 못 냈지만 지금은 숙현이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위에 도와준다는 분들이 많다. 국민들도 공분하고 있으니 잘 해결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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