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췌장암 ‘증세 호전’ 유상철 감독 복귀 검토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9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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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 잔류 이끈 뒤 췌장암 투병
최근 항암 치료 성공적으로 마쳐 대외 활동 가능
강등 위기 인천 소방수로 다시 떠올라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유상철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29일 “유상철 감독의 복귀를 논의 중이다”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 결정은 대표이사가 한다”라고 밝혔다.

인천은 임완섭 감독이 지난 27일 FC서울전 패배 이후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이튿날 받아들였다. 팀 최다인 7연패(2무) 수렁에 빠졌다.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유 감독이 대안으로 언급됐다.

인천 관계자는 “서울 원정에도 유상철 전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달수 대표와 만나 복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2019년 5월 인천의 9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펼치던 그해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지만, 유 감독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유 감독의 지휘 아래 인천은 최종 순위 10위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잔류왕’ 타이틀을 이어갔다. 그리고 암 투병 속에서도 인천의 잔류를 위해 모든 걸 쏟아낸 그는 지난 1월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인천을 떠난 뒤 병마와의 싸움을 이어간 유 감독은 최근 13차를 끝으로 항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쳐 일상생활은 물론 대외 활동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인천이 또 다시 강등 위기에 몰리자 유 감독의 복귀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복귀에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인천 관계자는 “주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건강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유 감독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 주치의도 만나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의 복귀를 최우선으로 검토 중이지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고민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감독은 지난해 11월30일 경남FC와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최종 10위로 잔류를 확정한 바 있다. 암 투병 속에 일군 드라마틱한 잔류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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